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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타임즈] 음악이 되는 공간 ‘더하우스 콘서트’
음악이 되는 공간 ‘더하우스 콘서트’


마룻바닥 한 켠에 방석들이 가지런히 쌓여져 있다. 한 가운데 자리 잡은 검은 그랜드 피아노를 중심으로 관객들이 방석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앉으니 앉는 자리마다 객석이 된다. 어떤 이는 가장 앞자리에, 어떤 이는 편안하게 벽에 기대어 앉고, 또 어떤 이는 피아니스트의 손이 잘 보이는 측면에 자리를 잡고 연주자를 기다린다. 잔잔하게 흐르던 배경음악이 꺼지고 연주자가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관객 앞에 선다.

화려한 조명은 아니지만 한 줌의 스포트라이트가 연주자를 비추니, 그가 선 그곳이 무대가 된다. 연주가 시작되자 피아노 소리의 울림이 피아노 다리를 따라 내려와 마룻바닥을 타고 관객의 온 몸으로 전해진다. 순간 음악은 그 공간을 떨림으로 가득 채우고, 그 떨림을 공유하는 객석과 무대는 하나가 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연주자와 관객이 눈을 맞출 수 있는 공연, 관객은 물론 연주자에게도 더없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더하우스 콘서트’의 공연이다. 지난 2002년 박창수 대표의 연희동 자택에서 시작된 더하우스 콘서트는 어느덧 500회를 훌쩍 넘겼고, 지금은 대학로 예술가의 집으로 무대를 옮겨 매주 월요일마다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더하우스 콘서트가 16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이 공연만이 가진 특별함이 연주자와 관객 모두를 매료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같은 연주라 해도 연주되는 공간에 따라 그 음악의 느낌은 매우 특별해진다. 보통 음악은 시간적인 요소라고 하지만, 음악에 있어서 공간적인 요소 역시 못지않게 중요함을 더하우스 콘서트의 공연들을 통해 느끼게 된다. 박창수 대표는 서울예고 재학 시절 친구의 집에서 연습을 하던 중 작은 공간에서의 음악 감상에 매료되었고, 그런 따뜻한 기억이 지금의 ‘더하우스 콘서트’로 이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하우스 콘서트의 공간은 마치 ‘친구의 집’처럼 느껴진다. 거기엔 딱딱한 객석 의자도 없고, 무대의 단상도 없다. 관객들은 모두 신발을 벗고 맨발로 방석 위에 앉아 공연을 관람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관객들은 단지 악기의 소리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그 소리가 순식간에 바꾸어버리는 공기의 진동까지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에서의 연주는 관객 뿐 아니라 연주자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작은 공간을 꽉 채우는 음악은 큰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울림과는 또 다른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몇 천 석의 대극장을 관객들로 꽉 채우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 클래식 스타들이 작은 공연장인 더하우스콘서트를 찾는 이유일 것이다. 말 그대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음악을 나눌 수 있는 이 공간, 과연 지난 27일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lovely place’ 라고 이야기 할 만하다.

더하우스 콘서트에서는 무대가 곧 객석이 되고, 연주가 이루어지는 공간 그 자체가 음악이 되며, 연주자의 호흡까지도 연주의 일부가 된다. 연주가 끝난 뒤 이어지는 와인파티에서는 연주자와 관객이 직접 소통하며 그날의 음악을 와인 향에 곱씹어 볼 수 있으니, 어찌 이곳에서 음악에 취하지 않을 수 있을까!

/김현빈 nowornever26@naver.com/



​출처 : http://www.songpa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