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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하우스토크 | 김호정(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제92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7년 8월 23일(수) 8시 
출연: 김호정(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92번째 하우스토크는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김호정과 함께 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웠지만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섰다고 하는데요. 김호정은 왜 새로운 일을 갈망했고, 그 중에서도 왜 기자의 길을 걸었을까요?
 
김호정은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음악 공부를 하고 있지만, 과연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연주자가 필요할까’하는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과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사회를 접하기에 기자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는 생각에 언론정보학을 복수전공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더하우스콘서트 주인장 박창수는 김호정을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들을 더욱 잘 표현 할 수 있는 귀한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김호정은 클래식 연주자를 초대해 인터뷰하고, 그들의 연주를 함께 듣는 디지털 콘텐츠 <고전적 하루>의 기획자 및 진행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첫 시즌에서는 프로그램을 대중에게 알리며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면, 다음 시즌부터는 기존에 잘 알려진 연주자가 아닌, 새로운 연주자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며 균형을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자로서 단순히 정보 전달만 하는 것에서 나아가 하나의 컨텐츠,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단순한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를 쓰는 단계는 이제 지난 것 같아요, 공연에 준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 즉 크리에이터의 자세가 앞으로 가져야 할 기자의 역할이 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뉴스를 전달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던 시대였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니죠.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 것이 변화의 가장 큰 이유예요. 제가 그 흐름을 옳다 그르다 말하거나, 방향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봤고, 비교적 제3자의 비판자로서 미디어 세계를 들여다보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 고민의 과정에서 고전적 하루를 시작하게 된거죠.”
 
김호정은 문화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한국의 기형적인 공연 문화와 폐쇄적인 음악계에 대해 박창수 대표와 함께 고민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자의 시각으로 본 문화예술계의 문제점이 궁금했던 박창수 대표는 질문들을 이어갔는데요. 현재 우리나라 클래식 공연계에 만연해 있는 시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 높은 티켓 가격, 클래식의 미래 가치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제넘은 소리일 수 있지만,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오케스트라와 연주자 목록만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정상에 있지만 사실상 시장 수요와 공급 면에서 건강한 순환구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소위 말하는 우리나라 ‘시장’ 사이즈가 세계 음악계의 중심이 될 만한 사이즈가 아닌데 정상급 연주단체가 끊임없이 무대에 오르고 티켓 가격도 4-50만원으로 높게 측정되고 있지요. 일시적인 현상으로 많이 부풀어진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안들을 볼 때 기자로서 밝힐 의무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클래식은 죽었다’라는 말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영국의 ‘바흐트랙’ 사이트 창립자를 인터뷰했는데요, ‘바흐트랙‘은 한 사이트에서 전 세계 각국의 공연 정보를 볼 수 있는 사이트예요. 단순히 리스팅 작업이 아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10여년을 운영했고 이제는 유료회원 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구조를 만들었어요. 창립자들의 이야기는 그 사이트에 등록되는 공연의 숫자와 사람들의 반응을 봤을 때 클래식이 위축되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거예요. 고급 정보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나고 있다고 하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클래식이 죽었다라고 말하는 것도 편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긴 이야기를 이어가던 그녀는 이제 문화예술의 방향을 우리나라의 사회와 역사 그리고 현실에 맞게 잡아야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수 대표 역시 이에 깊이 공감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는데요, ‘10년 이상 예술을 공부해 온 지금의 예술가들이 예술로 삶을 꾸려나가지 못하고 위축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었다’고 말하며 이를 돌파해 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김호정의 의견을 묻기도 했습니다.
 
“9월에 젊은 음악가를 대상으로 하는 포럼이 열리는데 그 자리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장소를 바꿀 정도로 (한국 음악계에 대한) 문제의식이 드러나고 있어요. 가끔 연주자들로부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요. 저는 스타트업 정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악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건 분명하거든요. 그저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해요.”
 
이렇게 김호정은 ‘연주만’ 하는 기존의 음악인에 대한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음악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과거 ‘정보전달’만 하던 기존의 기자역할에서 벗어난 것 처럼요. 때로는 기자로, 때로는 콘텐츠 기획자로, 또 음악을 소개하는 큐레이터로의 무한 변신하는 그녀의 앞날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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