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는 일 없이 바깥세상을 돌아다녔다.
비도 오는데
그렇게 쏟아지는데.

집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매미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내 귀엔 늘 매미 울음 소리가
" 열쇠~ 열쇠~ 열쇠~ " 를 반복하고 있는 것 처럼 들린다.

신애는 "림스키~ 림스키~ 림스키~" 하고 우는 것 처럼 들린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들릴까?

하여간, 매미는 "맴 맴~" 하고 우는 게 아닌 것 만은 분명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매미가 울어제꼈다.
"이제 여름이 끝이야. 나도 이제 간다. 다음에 만나. 안녕~"
이라고 말하려는 걸까 아니면,
"이제 가을이 올거거든. 신나지?"
라고 알려주려는 걸까?

매미가 울었다.

"열쇠~열쇠~"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