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콘은 한참 공연준비로 부산하겠지?
공연시작 1분 전. 아니 여덟시 땡.
여전히 긴장이 돌고있겠군.
바로 시작할 수도 있고 오분정도 늦춰질수도 있고.
하콘에 없는 지금은 뭔가 허전하다.
할일을 끝내고 숙직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붙잡고 있는 지금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에 자리잡고 앉아 있던가 그래야 할 것 같은데
문을 닫은 공간에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다.
아직 할 일이 없어 일을 만들어 놓고 굳이 지금 안해도 되니 여유롭게 글을 끄적인다.
남은 시간 무얼하지? 일을 만들어 놓았지만 금방 끝날테고
하콘 베란다에서 쌀쌀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
달이 떴을지 안 떴을지 모를 하늘도 보고 여기저기 불빛 가득한 풍경도 보고
그런 여유를 누리고 싶다.

모기 한 마리가 주위를 맴돈다.
앵앵-
손에 맞아도 금새 정신차려 날고 약에 맞아도 금새 정신차려 날고
귓가에서 앵앵거린다.

하콘에 있지 못함을 나름 한탄하고 있는 지금 모기가 한탄의 흐름을 끊었다.
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