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주는
작곡인 저의 전공을 살려(사실 별 필요는 없습니다만,)
" 광고음악 만들기 " 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장안의 화제인(?) S-Oil 광고를 시작으로 하여
아이들을 슬슬 꼬셨고
4명이 한조를 이루어서
8마디의 짧고 쉬운 곡을 쓰되, 광고에 맞는 가사까지 만들도록 한거죠...

일주일에 음악 수업이 두번 들어있으므로,
두번에 나누어 조별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역시.....
S-Oil 의 효과는 컸습니다.
특히나 남학생의 비율이 압도적인 이 학교에서
에쓰오일의 광고모델 "손예진" 의 위력이란 ~.~

광고를 보여주는 그 찰나.
단 12초... (싸이와 차승원 시리즈까지 합치면 총 36초...)
아이들은 넋을 잃고 광고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손예진~ 유후~~ 다시 보여줘요~" .....   이런 사태까지 ^^:;;;

그리고는 잠시 이론 설명을 해줄 때는
졸고, 떠들고 음악 시간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더니
다시 조별 시간을 주니 자기들끼리 신이났습니다.;;;;

개사료를 만들겠다는 아이들, 생명보험, 참이슬, 고무장갑, 성형외과....
광고의 주제도 각양각색입니다.

오늘은 두번째 수업이 있는 반이 있었는데, 그 두번째 수업이란
드디어 조별 창작품을 친구들앞에서 발표하는 것입니다.
저는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미리 준비해올리는 당연히 없고
그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이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래서 뻥을 쳤죠
" 얘들아~~ 이거 음악 작곡 점수에 들어간다. ~ "

한시간내내 평소점수를 주는체하며 참견하고 돌아다니다가
조별 발표를 시켰는데.
점수를 매긴다고 해서인지 어째서인지
무진장 열심히들 했습니다.
시키지도 않은 광고 카피까지 만들고 성우 목소리 흉내도 내고 말이죠..

멜로디를 만들랬더니
시종일관  "미~파~미~파~미~파~" 만 반복하다가 나래이션으로 끝나는 어떤 조는
저를 그 자리에서 쓰러지게 만들었습니다.
너무 웃겨서 다리에 힘이 풀렸거든요 ^^;;

어쨌든...
이렇게 3주차 수업이 다행히도 원활히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무반응으로 일색하는 몇반이 아직 남아서 갈길은 멀지만...
저도 이제 적응이 되서 당황스럽지도 않네요 ㅋㅋ

선생님들이 저더러 교생선생님이 아니라
새로 들어온 신입선생님 같다고 하십니다.
교생이 저뿐이어서 그런가봐요.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또 휘젓고 다녀야죠. 그게 나름 제 전공이니까 ^^

4주차 연구수업까지 그럼 저는 창작수업을 자~알 진행하고 있겠습니다.
아자아자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