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귀신이 장난을 치는 경우가 정말 있는건지...
오늘이 그랬다.

무용공연을 앞두고 씨디의 에러 확인을 위해 몇번씩 다시 들어보곤 한다.
특히나 외국 공연을 앞두고는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외국 나가 일이 생기면 어찌 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음악을 몇 번씩 들으며 확인하는 일은 별로 하고싶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귀찮고 지겹거든.
어쨌든...
어제 밤부터 음악을 들으며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됐다.
2분 22초 지점에서 씨디가 튄다는 사실.
어떤건 살짝 어떤건 활짝?
당황한 나는 디브이디에 저장해 놓은 데이터를 재점검하고
다른 컴퓨터로 다시 굽기를 시도하고
공씨디의 문젠가 싶어 다른 씨디로 갈아끼우면서 또 굽기를 하고
오늘 중에 씨디를 넘겨주기로 했는데 우째 이런일이...
옛날에 만들어 놓은 씨디를 점검해 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단 최근에 하콘서 녹음한 씨디들은 문제가 없는거 같다.
테스트하는 씨디들은 분명 에러가 나고
데이터 유출을 막기위한 명분으로 나는 즉시즉시 에러난 씨디들을 폐기처분한다.그렇게 반나절...

혹시나 해서 다른 씨디 플레이어에 씨디를 넣어본 것은
기쁨의 전초전이었는지 허무의 전초전이었는지...
.....................돌아간다. 잘 돌아간다.

씨디를 굽고 음악을 듣고 씨디를 굽고 음악을 듣고 그렇게 반복반복하고
지쳐갈 즈음엔 컴을 집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후진 플레이어에서 잘 돌아간다.......;;

그렇다면 메인 씨디 플레이어로 쓰이던 이 값싸지 않은 녀석의 에러였다는 건데....
억울해....-.-
그래도 다행인게 폐기 처분할 씨디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려 놓았는데
다행히 22장만 버리게 돼서 천만 다행이다.
22장? 22...........;;
2분 22초에서의 에러로 22장을 버리게 된....
22222런... 우째 이런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