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하우스 콘서트에 갔습니다

관람료가 1000원이라는 매우 파격적인 가격에 놀라면서 어떤 연주회일까 궁금하기도 했죠.

아이가 8살 되면 나이 제한이 많이 해제되어 많은 공연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초등학교 들어가면 연주회나 공연장에

많이 데리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전부터 했는데 음악회가 많이 열리는 예술의 전당같은 공연장이 멀리 있다는 이유로 늘

가기를 망설여서 함께 연주회를 간 적은 이번이 아마 처음인것 같네요.


이 공연 하우스 콘서트는 예술감독  박창수님에 의해 2002년 자택을 개조해 처음 시작한 후 올해로 11년 째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처음 집에서 한 공연처럼 방석을 놓고 연주자와 한 공간에서 최대한 가까이 하여 음악을 듣는 것이 저에게도 생소한 일이어서

기대가 더 되더라구요. 대중음악에 익숙한 반면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과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관객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문화에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이 공연은 마련되었는데 전국의 65공연장에서 동시에 이러한 하우스

콘서트가 열린다고 하네요. 마치 종교인들이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기도하듯이 그 실험적인 정신이 이 음악회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것 같습니다.


이번 연주회는 김예지, 이민정 님의 피아노 곡이었는데요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 작품 90-제 3번 4번

모차르트 4개의 손을 위한 소나타 D장조, 작품 381

슈베르트 4개의 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 작품 940

브람스 4개의 손을 위한 헝가리 무곡 제 1번과 5번이었습니다.


현란한 피아노 연주는 마치 마음이라는 바다를 음악이라는 배가 떠다니듯 처음에는 서서히 흘러들어오다 곳곳의

장소에 부딪히기도 하며 다양한 감정들을 일깨워주었죠. 시각장애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연주자 분의 수많은 노력의 시간이

보지 않아도  알 수가 있어 남다르게 전해지는 부분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큰 개를 무서워하는 제게 안내견 등에 관한 고마운

동물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저도 피아노를 배울 때 헝가리 무곡에 취해서 어처구니 없게도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김예지 연주자님이 보여주신 음악과 그 분의 삶을 통해 꿈이며 삶은 지금 현재와 연결되어 있고 음악의 아름다음과 위대함을

이해하는 것 역시 현실과 삶과 그리 멀지 않다는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아이들을 자주 연주회에 데리고 가겠다는 바램을 이제 처음 한 발자국 실천한 저로서는 이 공연을 토대로 점점 기회를 많이 가져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또 이런 관객과 친숙해지고자 다가오는 에술인들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