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장만한 기념으로
노래 몇 곡을 담아보려 애를 써봤다.

곡 다운로드 받는 것이 유료화 되면서
다운로드님과 완전이 빠이빠이 한지도 벌써....

잠시 헤어져 있는 동안 난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곡들만
지겹도록 듣고 또 듣고 듣고 또 듣기를 반복했었다.

이제 다시 새로운 곡들을 받아보자니 왠지 설레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는데....
곡 하나 다운 받는 일이 만만치가 않다.
게다가 핸드폰으로 전송하는 건 더더욱 모르겠고, 머릿 속이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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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는 일명 "가요박사"로 통했다.
어느 가요의
어느 소절을 가사없이 흥얼거려도
혹은
가사만 얘기하더라도
그 곡이 누구의 어떤 곡인지 정확하게 맞춰내곤 했다.

옛날 곡에서부터 최신곡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장르 또한 가리지 않았고

노래의 반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멜로디 이외의 각 악기의 소리와
심지어는 영어랩의 한소절한소절까지 줄줄이 다 꿰고 있었다.

그래서 친구들은 날 이따금씩 "가요박사" 라고 불러줬고
난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건 무슨 노래야?" 라고 물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단번에 답을 해주곤 했었다.

하지만..
왕년의 가요박사도 이제 한물 갔다보다.. ㅡ,,ㅡ;;;;
다운 받을 만한 곡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말기를 수차례.
당췌 아는 곡도 없고
내 취향이 바뀐건지,
도통 맘에 쏙 드는 곡도 없다...

                                                                       .... 이씨... 나 "가.요.박.사" 였는데...

그 많은 곡들을 너끈하게 구분없이 소화해내던 나의 음악적 식성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겐지,
아니면 정말 "들을 게 없다" 고 푸념을 늘어놓아야 맞는 건지
조금은 슬프다.

약간 지친 기분의 나는,
어느 까페에서 민트티를 마시다 들었던 노래를 기억해내고
검색을 시작한다.

"분명히 "박선주" 목소리였어....."

그리고는 BINGO!
아직 가요박사는 녹슬지 않았다.



+  정말이지. 이 노래는 하우스콘서트 홈페이지의 무섭게 차분한 이미지와는
   절대로 안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도 올려보고 싶네요.
   기억속에서 끄집어 낸 이 노래를 글과 함께 올려봅니다.
   예전부터 이곳은, 이렇게 무엇이든 나누는 곳이었으니.... 괜찮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