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까지만 해도
예술의 전당이나 기타 공연장에서 하는 음악회를 보러가면
악장과 악장사이에 박수를 치는 관객 덕분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었다.
한번은 나도 모르게 덩달아 박수를 칠 뻔한 적도 있어
아주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던 적도 있다.
연주회를 찾는 횟수가 점차 많아지고
그 때마다 악장과 악장사이에 터져나오는 박수에
점점 참기 힘들어질 때 즈음,
박수 소리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꼈다.
물. 론.
언제나, 늘, 한결같이 박수소리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ㅡ,,ㅡ;;;
.
.
.
그런데 요즘은
음악회의 훼방꾼 이었던 박수소리 대신,
그 훼방 1등 공신의 자리를 기침소리가 도맡아 하고 있다.
한 악장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기침 소리들.
이미 연주가 시작되었는데도
마치 변주곡인양 여기저기서 각양각색의 기침소리가 계속된다.
.
.
.
어제 교향악축제에 다녀온 나는,
공연 중간,
"나, 그만 돌아갈래~~" 하며 나올 뻔 한 걸 간신히간신히 참았다.
어흠,
켁켁,
흠흠,
콜록
콜록콜록
어흠 켁켁 킁킁.
.................................................... ㅡ,,ㅡ;;;;
극도로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에서마저
기침소리가 터져나오다니...
나는 정말이지 "바그너 선생님, 죄송합니다..."라고 마음으로 사죄하며 울었다...T.T
아무래도 어제 예술의 전당엔.
기침 바이러스가 남몰래 퍼져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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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박수? 안다 기침! (동아일보 4월 6일 기사 中)
공연장에서 요즘 가장 지탄을 받는 관객은 ‘안다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이 곡이 언제 끝날 줄 ‘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연주가 끝나기가 무섭게 큰 소리로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다. 지난달 ‘마태수난곡’ 공연에서는 2부의 마지막 ‘우리들은 눈물에 젖어 무릎 꿇고 당신을 부르나이다’를 연주하고 지휘자의 마지막 손길이 내려오기도 전에 2층 합창석에서 한 남자가 벌떡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는 바람에 ‘수난곡’의 여운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빠른 템포로 끝날 때는 괜찮지만 분위기를 잡아야 하는 느린 악장에서 연주자의 손이 내려지기도 전에 터져 나오는 박수는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안다 박수’만큼 요즘엔 ‘안다 기침’도 유행이다. 악장 중간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매너가 아닌 줄 아는 사람들도 악장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침을 해대는 경우가 있다. 마치 ‘나도 동참하고 싶다’는 듯 한 사람이 시작한 헛기침은 수십 명에게 전염이 되고, 웃음소리까지 더해져 음악홀은 아수라장이 된다.
예술의 전당이나 기타 공연장에서 하는 음악회를 보러가면
악장과 악장사이에 박수를 치는 관객 덕분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었다.
한번은 나도 모르게 덩달아 박수를 칠 뻔한 적도 있어
아주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던 적도 있다.
연주회를 찾는 횟수가 점차 많아지고
그 때마다 악장과 악장사이에 터져나오는 박수에
점점 참기 힘들어질 때 즈음,
박수 소리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꼈다.
물. 론.
언제나, 늘, 한결같이 박수소리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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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은
음악회의 훼방꾼 이었던 박수소리 대신,
그 훼방 1등 공신의 자리를 기침소리가 도맡아 하고 있다.
한 악장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기침 소리들.
이미 연주가 시작되었는데도
마치 변주곡인양 여기저기서 각양각색의 기침소리가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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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향악축제에 다녀온 나는,
공연 중간,
"나, 그만 돌아갈래~~" 하며 나올 뻔 한 걸 간신히간신히 참았다.
어흠,
켁켁,
흠흠,
콜록
콜록콜록
어흠 켁켁 킁킁.
.................................................... ㅡ,,ㅡ;;;;
극도로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에서마저
기침소리가 터져나오다니...
나는 정말이지 "바그너 선생님, 죄송합니다..."라고 마음으로 사죄하며 울었다...T.T
아무래도 어제 예술의 전당엔.
기침 바이러스가 남몰래 퍼져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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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박수? 안다 기침! (동아일보 4월 6일 기사 中)
공연장에서 요즘 가장 지탄을 받는 관객은 ‘안다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이 곡이 언제 끝날 줄 ‘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연주가 끝나기가 무섭게 큰 소리로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다. 지난달 ‘마태수난곡’ 공연에서는 2부의 마지막 ‘우리들은 눈물에 젖어 무릎 꿇고 당신을 부르나이다’를 연주하고 지휘자의 마지막 손길이 내려오기도 전에 2층 합창석에서 한 남자가 벌떡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는 바람에 ‘수난곡’의 여운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빠른 템포로 끝날 때는 괜찮지만 분위기를 잡아야 하는 느린 악장에서 연주자의 손이 내려지기도 전에 터져 나오는 박수는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안다 박수’만큼 요즘엔 ‘안다 기침’도 유행이다. 악장 중간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매너가 아닌 줄 아는 사람들도 악장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침을 해대는 경우가 있다. 마치 ‘나도 동참하고 싶다’는 듯 한 사람이 시작한 헛기침은 수십 명에게 전염이 되고, 웃음소리까지 더해져 음악홀은 아수라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