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갈림길 앞에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왕이면 복잡하게 생각 하지 말자가 생활신념이긴 하지만...
이번엔 좀 경우가 달랐다.
오른쪽으로 가도 후회할거 같았고,
왼쪽으로 가도 결국 후회할 거 같았다.
살다보면 이런 복잡한 선택도
한 번은 해야된다고 위로를 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선택이 쉽진 않았다.

지금까진 그랬던거 같다.  
어렵게 내린 이 선택이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놓을 거라고...
지금 이 일에 마침표를 찍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지만
인생이 제대로 흘러갈 수 있을 거라고...

그런데 한참 이것저것 생각을 하다가
어쩌면 인생에서 선택이라는 문제는
그다지 중요한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선택으로 인해서 내 삶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걸,
나 자신과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선택과는 무관한거 같다고
좀 이상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버린 것이다.

그리곤 선택이라기보단
마음가는대로 휙 방향을 틀고 말았지만
그래서 역시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삶에 대한, 미래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나는
가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꿈꾸곤 한다.

물론 다른 곳엘 갔더라도 마찬가지였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