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오춘기를 겪고 있다는 강양.



먹는 것이라면 무어든 좋아라 하는 몽실이.



공공장소에서도 엽기적인 행위를 일삼는 위대한 강신애 양. 


하콘 공연이 끝나고 와인 파티가 시작되면
치즈, 크래커, 와인 등등에 함께 복숭아 아이스티가 올려집니다.

비록 물에 복숭아 아이스티 분말을 적절하게 넣고
길다란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얼음과 함께 내놓는 것뿐이지만,
그 적절한 비율이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만들 당시엔 간(?)이 맞다 하더라도
공연이 끝나는 약 90분 뒤에는 얼음이 죄다 녹아버려 맛이 밍밍해지기 때문에
만드는 그 순간. 그 때에는 달달하게 만들어놔야
와인파티 때 최상의 맛(;;;;)을 자랑할 수 있는 것이죠.

가끔, 하콘에서 만드는 아이스티 맛이 제일 좋다고 하시는 관객분들이 계셨는데
그 맛의 비법은 …
저희가 복숭아를 갈아 넣는 것도 아니요,
특재 소스가 있는 것도 아닌
바로 강신애 양의 짭짤한 손맛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약 이틀 뒤에 올려지는 동영상 또한,
아이스티를 만들던 강신애 양의 그 손맛에서 만들어져 왔습니다.

카메라만 우뚝 서서 무대 정면만 정직하게 찍히곤 했던 예전과는 달리
신애양의 손길을 거쳐
공연, 그 순간의 이모저모를 생생하게 담아주었던 동영상은,
하콘이라는 장소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이 곳을 소개해드릴 최적의 방법이기도 하고
그 날, 안타깝게 공연을 놓치신 분들께 잠깐이나마 그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해 드릴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고요,
또 그 공연을 보고 보고 또 보고 싶으신 분들께도 아주 좋은 선물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저와 함께 같은 방을 쓰기도 하는 이 친구가
아이스티를 만들고 동영상을 찍던 이 녀석이
잠시 하콘 스텝의 이름을 내려놓고 쉼을 갖는다고 하네요.

아직은 신애양의 빈자리를 느끼기 보다는
‘이제 아이스티는 어떻게 만드나.’
‘동영상은 이제 어쩌나.’
라는 생각이 앞서긴 하지만
그래도 아쉽긴 아쉽습니다.

머릿속에 그려진 레시피로 척척 아이스티를 만들던 그 야무진 뒷모습이
“공연 내내 서서 동영상 찍으니 토할 것 같아!!!!” 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음악의 흐름에 맞춰 이리저리 포커스를 맞추던 동글동글한 모습이
공연이 끝나면 선생님보다도 먼저 뻗어 1층에 누워버리곤 했던 버르장머리없는 ^^ 모습이
가끔가끔 생각날 것 같구요.

그럴 듯한 송별회를 해주진 못했지만
Bye bye, 몽실아- 라는 말 대신
See you again 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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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스티 레시피는
꼭 적어놓고 가라는 말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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