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려 더 더워지는 요즘 언니들이 밤마다 운동을 한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서도 아침과 점심을 굶거나 조금 먹고 저녁에 잔뜩먹는 당혹스런 식성을 보여주는 센스에 어리둥절 하지만
요샌 청계천 걷기 혹은 자전거 달리기 등 달밤의 체조가 유행이다.
문이 빠꼼 열리더니 밀키스 사러 잠깐 나갔다 올게요~ 가까운데니까 금방 와요.라며 한 명이 나가더니
잠시 후 벌컥 문이 얼리더니 수박화채 드세요~라며 떡하니 주는데
입이 떡 벌어졌다.
얼음 동동 밀키스에 퐁당 빠져 발그레한 속살을 담그고 있는 수박 화채가
커다란 냉면 그릇에 한 가득 담겨있는게 아닌가.
아, 그릇에 놀라고 양에 놀라고
얼음이 시원함이 전해지지 않은 미지근 밍밍한 맛에 또 한번 놀라고.
올 해 처음 먹는 수박화채는
놀람 잔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