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콘의 믿음직스런 사진작가인 성현오빠가 막 스텝으로 들어와서 자리잡을 때 즈음이다.
오라버니의 싸이월드 타이틀과 네이트온 닉네임이
순식간에 “검객의 삶” 에서 “안녕 하우스콘서트”로 바뀌어 있는 걸 발견하고
이게 뭘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마침 네이트 온에 로그인 한 정작가님께 물었었다.

“오빠, 안녕 하우스 콘서트가 무슨 말이예요?”
“무슨 말이냐니?”
“그러니까.. 오빠 하콘 그만 둬요?”
“아니. 반갑다 하콘. 그런 뜻인데 ㅡ,,ㅡ;;;(작가님 특유의 이모티콘)”

대체로 난 안녕이라는 단어에 ‘GOOD BYE’ 라는 의미를 제멋대로 내포시켜 확대 해석하곤한다.  
그래서 아마 그때도 “반갑다” 내지는 “안녕하세요” 등의 뜻으로 ‘안녕’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장본인의 뜻과는 전혀 무관하게,
나는 ‘굿바이’, ‘잘가’라는,, 전혀 엉뚱한 뜻으로 이해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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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라는 이 짧은 단어에 담긴 의미는 무얼까.
이 작은 단어에 이별을 고하는 뜻을 담는 나와는 다르게
시작과 출발의 의미를 담는 사람은 대체 얼마만큼 많은 걸까.

어찌됐거나 누군가 나에게 ‘안녕’ 이라는 말을 건넨다면
나는 또 여지없이 ‘굿바이’ 라는 말로 알아듣곤 할거다.
또 내가 누군가에게 ‘안녕’이라고 말할 때엔, 어찌됐거나 잘 가라는 말일 테다…

‘안녕’ 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앞뒤도 안 맞는 말을 느닷없이 주절거려본다.
나무, 바람, 비, 호수 - 그 때 그 누군가는 기억도 못할 시간들을 생각하며…


<안녕 - 하찌와 TJ>

마치 회오리 바람처럼
나에게 나타나 사라져버렸네
그녀가 내게 영웅이라 속삭여줬으니
내가 돌았잖아

촉촉한 그, 그 안개에 쌓여 한없이 걸은 밤
그 손을 잡고서

향이 좋은 나무 밑에서 발걸음 멈춰서 이름을 물었지
달만 우리를 바라볼 뿐
아무도 없었지 우리만의 얘기

로맨틱한 연애는 없었다
슬프진 않지만 그렇다 말하네

마치 회오리 바람처럼
나에게 나타나 사라져 버렸네
혼자 설레고 있었다니
아름다운 오해, 안녕히 가세요

이런 밤도 아침은 오겠지
그 동안에 나는 춤이나 추면서
촉촉한 그, 그 안개에 쌓여
새벽을 향하네 그 길을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