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놓은 글들을 보다가 두근거리는 마음에 그 글을 찾아 프린트를 했다.
"역시 화면으로 보는 것 보다 종이로 읽는 것이 맛나다."
그리고 한장 한장 차분히 넘기며 한글자씩 읽어나갔다.
아...!
무겁게 내려앉은 마음.
뒤엉켜 움직이는 영상.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누군가 설레고 흥분된 목소리로 했던 말이 귓가에 쟁쟁하다.
"공길이 죽어서 왕이 슬퍼했어."
꽤 마음이 무거웠던 연극이었다.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도 아니었고 울컥하는 기분도 아니었다.
시나브로 차분히 차갑게 가라앉았다 문득 모래 알갱이가 물결에 일렁이듯 맘을 흔들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연극이다.
쩌렁쩌렁 울리던 연산의 목소리
고운 자태로 움직이던 공길
아!
문득 보고 싶고 그때 그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다.
공길이 죽어서 왕이 슬퍼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