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느꼈던 감정은 배신감이었다.
어쩜 이럴수가!
몇년 전 신문에 아이스크림에 대한 기사가 한 면을 가득 채운적이 있었다.
그 기사를 보고 저렴한 가격에 입맛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찾았고 그 뒤 열심히 좋아하며 사먹었더랬다.
그 아이스크림은 W
T는 너무 말랑하고 느끼했지만 W 커피초코퍼지는 포장도 튼튼하게 유혹적이었고 맛 또한 달큰한것이 난 네게 반했어~였다.
그러던 중 영어 한 단어가 붙으며 가격이 무려 1000원이나 오른 T를 보고 옴마나를 외치던 중
같은 단어가 붙여진 채 T와 같이 1000원 인상된 가격의 W를 보며 뒷목을 잡았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대망의 오늘
오랜만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를 외치던 어제를 회상하며
그래 아이스크림을 보며 축구도 보고 개늑시도 보자라는 생각에
다른 동네는 50%할인할 때 꿋꿋하게 70%를 고수하는 집앞 슈퍼에서 W를 찾았다.
낯선 포장을 휘감고 W 커초퍼가 똘랑 하나 있어 미심쩍은 마음에 가격표를 보고 그만 입을 쩍 벌리고 말았으니
그새 1000원이나 또 인상되고 말았다.
맛도 예전만 못하고 포장도 호두마루(W는 호두마루가 아닌데)스럽고
실망을 넘어선 배신감이었다.
내가 반한 아이스크림을 돌려 달란 말이다!!

포장이 바뀌고 가격이 오르고 맛이 그 전만 못한 제과의 행태에
소비자는 상처를 받는다.
다신 맛보지 못할 그 맛은 이제 어디서 보상받느냔 말이다.
5,000원 주고 맛이 변한 W를 먹을바엔
베스킨라빈스31에서 4,900원을 주고 3개 골라먹는게 더 낫다는 생각을 했다.
50%를 위한 시간과 육체의 노동을 투자할 가치를 잃었다.

50%와 70%의 차이
70%는 집 근처, 50%는 무려 버스 한 정거장을 걸어야 한다.
그 사이에는 100% 편의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