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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요...

박소라 | 2007-09-12 20:09:35

7일 공연 꼭 가고 싶었는데 아이가 너무 피곤하다며 고개를 젓더군요... 리뷰를 보니 아쉬운 마음이 더합니다. 음악공부하는 아이 덕분에 어깨너머로 이쪽 동네(음악동네?)를 기웃거리다 보니 날이 갈수록 음악이 좋아지네요. 아는 건 별로 없지만 좋은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떨리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합니다. 그런 저를 보면 아이는 주책이라고 창피해 하지요.
나이 마흔을 훌쩍 넘기고 보니 정말 좋아하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가 절감하게 됩니다. 내 딸만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게  되길 바라지만... 때로는 이게 엄마의 욕심일 뿐이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음악에 대한 아이의 사랑은 만화나 컴퓨터에 대한 엄청난 애정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거든요... 적어도 공부보다는 음악이 좋다는 우리 딸. 잘 하는 게 하나(피아노)는 있어서 학교 다니기가 편하고 좋다고 하니 이걸로 만족해야 할까요?
21일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거예요. 학교 가고 공부하고...언제나처럼 그날도 역시 피곤할 것이고,더구나 중간고사가 코앞에 닥쳐 있어서 마음은 더 무겁겠지요. 그래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이 손을 잡고 콘서트장에 가고 싶네요. 지난 달 김선욱과 서울 시향의 브람스 연주회가 끝나고 너무 좋은 음악을 들었다며 황홀해 하던 아이의 표정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 안 된다면... 저는 또 리뷰를 뒤적거리는 걸로 만족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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