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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금요일밤

변혜진 | 2007-09-25 02:09:45

ㅠㅠ길게 다 쓰고 났더니 날아갔어요ㅠ다시 기억을 더듬어서ㅠㅠ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서 처음가는 곳이라 기사님께 연희초등학교앞을 간다는 확답을 받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처음가면서 약도도 프린트 안하고 눈으로 대충 쓱 보고 거기가서 찾자 하는 맘으로 갔는데 버스에서 내리자 웬지 하콘에 가는듯한 분들을 보고서 그냥 뒤따라 갔습니다.역시나 맞더군요ㅎ

입구에 귀여운 멍멍이도 인사해주고 들어가니 나름 빨리왔다고 생각했던 저의 예상은 무너지고,,,
사람이 정말 많더라구요. 그래도 저 하나쯤 앉을 자리는 있어서 어떻게 앉았습니다.

좀 온도가 높은 것 같아서 살짝 온도를 보니 30도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더위에 민감하지 않는 전, 그냥 좀 많이 따뜻한 정도(?)ㅋ
그대신 추위엔 정말 민감해요ㅠㅠ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7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op.18

세곡 다 너무 유명한 곡이라 기대되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슈트라우스곡도 있어서 좋았구요.
연주회장에서 좋아하는 곡을 들으니 마치 친한친구를 오랜만에 만난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연주에 대해 평을 쓰기엔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오늘 연주는 Sonata for Violin & Piano 였던 것 같습니다.
흔히 바이올린 연주에서 피아노는 반주의 역할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연주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조화가 돋보이는 연주였습니다. 특히 슈트라우스의 곡이 좋더군요~

게다가 악장간 박수, 연주가 끝나자마자 터져나오는 박수소리도 없고,
관객모두 두 연주자의 작은 호흡이 끝날때까지 조용히 연주를 느끼는,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연주자의 땀방울과 관객들의 땀방울 속에서 음악의 따뜻한 열기마저 느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의 열기때문에 더워서인지 앵콜곡은 아쉽게도 칸타빌레 한곡만 들을수 있었습니다~

연주가 끝난후, 와인과 치즈,나쵸(치즈인줄알고 버터덩어리도 먹었어요><)

저 사실 와인 잘 못마시는데 세잔이나 마셨습니다. 그날따라 왜그렇게 와인이 맛있던지,,,평생 그 와인맛은 못잊겠죠??

본연주가 끝난후 선욱씨와 함께왔던 분께서 에스테장의 분수와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하고, 선욱군의 쇼팽 녹턴 연주가 있었습니다.
전 늦게까지 있었던 덕분에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ㅎ

학생의 쇼팽발라드1번 약간과, 혁명, 그리고 저의 창피했던 짧은 음주 젓가락행진곡-_-ㅋ
와인때문에 건반이 핑돌았던 기억이ㅋㅋ
리셉션에서의 첨 뵜던 두분의 언니(?)들과 대화를 나눌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제가 사는 광주에는 지금 하우스 콘서트가 없는데 제가 나중에 열고싶다는 아주아주아주~작은 소망이 생기더라구요.

공연이 끝나고도 그날 연주 동영상을 편집하시고 계시던 박창수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날 공연때 너무~수고하신 인상좋으신 집주인 박창수님과 스텝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

음악을 듣고 와인을 마시고 12시가 넘어서 나오는 길의 밤공기가 왜이렇게 시원하면서 따뜻했을까요,,그날은 저의 따뜻한 금요일밤으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이제 오늘밤이 지나면 추석이네요~ 행복한 추석보내세요~!!!!!

Happy~~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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