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예전 행위예술협회 회장님 / 우: 무세중 선생님 /
그 사이에 노오란 샤쓰입은 박창수 선생님...



점점 더 모여드는 사람들.... 속에 노오란 샤쓰입은 박창수 선생님...



얼마전... 홍대 벨벳바나나에서 있었던
2007 실험예술제에 갔습니다.

사실 이날은 ...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심하게 짜증이 났던 날로 기억해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홍대로 향하던 도중에
"차라리 가서도 계속 얼굴 찡그릴 바에야 집으로 그냥 갈까..." 고민도 했더랬습니다.
지하철의 그 많은 인파...
어깨, 가방, 팔... 한번씩은 꼭 부딪혀가며 앞질러가야 하는 사람들 속에
아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분...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답니다.
빨간 깃발이 잔뜩 걸려있다는 벨벳바나나에 도착하자마자 제 눈에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선생님의 노란 샤쓰.
게다가 깃까지 올려입으신게 아닙니까...

유정언니와 저는 숙덕거렸습니다.
"왜 저걸 입으셨지?"
"저런 옷은 어디서 사셨지? 선생님 옷 진짜 맞나?"
"근데 깃은 왜 올리셨지? 패숀인가?"
"근데.. 쫌 웃기다.ㅋㅋㅋㅋ"
..............^^;

올때까지만해도 짜증나 죽겠다고 버럭버럭 하면서 왔는데
선생님의 노란 샤쓰를 보니 그런 기분이 눈녹듯이 사라지고 없지 뭡니까 ^^;

나중에... "선생님 깃 좀 내리세요. 이상해요" 라고 평소처럼 직설적으로 말하고 나서 보니
다른 분의 작품에 잠깐 참여하시는 데 필요한 컨셉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란샤쓰....
웃겼어요....
선생님의 극도로 피곤하신 표정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노오란 샤쓰....

공연 전에 찍은 사진이 있는데 보여드릴게요. ^^
(선생님 저를 용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