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가운데 있는 남자는
믹이라는 영국인이다

최근 하우스 콘서트에 종종왔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그의 얼굴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외국인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 외국인 학교의 교사로 재직했다는 그는
7년동안을 한국에서 살았다고 했으며
학교내 동료 교사를 따라서 올 5월 정도 처음 하콘을 오게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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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와 얘기를 나눠본 것은
응원하고 있는 축구클럽이 어디냐는 것이 전부인것 같다
외국어를 잘 못하기도 하고, 크게 잘 할 의지도 없기 때문에
맘은 그렇지 않지만 거의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에 대한 생각이라곤
"참 능동적으로 오는 분이구나..."
라는 정도...

집이 가까운 탓인지... 한국생활이 외로웠던 탓인지... 음악이 좋았던 탓인지...
이곳이 좋았던 탓인지..
생각보다 자주 하우스 콘서트에서 그를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외국인 손님이라 늘 눈에 띄었으며 회귀했지만
자주 왔던 탓인지 그다지 귀해보이진 않았다
원래 흔한것은 귀해 보이지 않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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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회 하콘이 있었던 6월 22일에도
믹은 이곳을 찾아주었다
그날 따라 관객들도 많았던 지라
믹의 존재를 더욱 신경쓰지 못하던 중
이런 얘기를 듣게 된다
"이 영국인 친구 내일 영국으로 돌아간데요.."
라는 말

한국사람이란 원래 그런지... 사람이란 원래 그런지
떠난다는 말을 듣자마자 나는 그와 정이 들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가 귀해졌다
그는 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
그는 마지막 조차도 참 능동적이었다
그는 이곳이 좋았던 것이다
그도 이곳을 기억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부랴부랴 그에게 무엇을 줘야 하는지를 생각해야했고
그러던중 박선생님이 사진을 찍어서 선물하자고 제안했고
나는 기꺼이 집어 넣었던 카메라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리고 찍은 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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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콘서트는
공연을 위해 개조된 집도 아니고
무례한 얘기지만 어쩌면 음악도 아니다
나에게 하우스 콘서트는 사람이다

이 작은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절묘하게 엮여진...
내가 관심이 있던, 관심이 없던
이 작은 공간에서 나와 스쳤던 많은 사람들
그게 나의 하우스 콘서트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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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은
그의 고국인 영국에서
그의 한국에서의 마지막밤에 찍었던 이 사진을
고향의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함께 보면서

그는 하우스 콘서트를 어떤 곳이었다 친구들에게 설명할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어떤 이들이었다고 설명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