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수 없이 많은 앙상블 팀들이 있지만 십수 년 혹은 그 이상 꾸준히 맥을 이어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요. 이번 하콘 무대를 장식해 줄 서울기타콰르텟은 1999년 결성한 이래 현재까지 매년 30여 회 이상의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는 국내 유일의 기타 4중주단입니다. 콰르텟은 각 멤버가 25% 씩이 아니라 언제나 100%의 소리를 책임지는 앙상블이라고 합니다.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그 음악은 일부가 아닌 전체를 잃어버리기 때문이지요. 네 명의 기타리스트 각자가 전체가 되어 함께 기량을 닦아온 시간의 힘. 많은 연주 경험으로 진득히 쌓아온 연륜. 클래식, 영화음악, 재즈, 가스펠 등을 아우르는 폭 넓은 레퍼토리. 이 모든 것을 기타 고유의 매력을 가득 실은 아름다운 선율로 가슴에 담아가실 수 있습니다!
장장 17년! 론 브랜튼 재즈그룹의 공연이 어떨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그가 ‘재즈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으로 이끌어 온 연말공연만 해도 무려 열일곱 해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끝나가지만 다시 시작하고픈,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해지고픈 연말, 바로 그런 감성을 메만져 주었던 재즈공연이 이번에는 모든 것이 깨어나는 계절에 하콘에서 펼쳐집니다. 지적이고 시적인, 동시에 신나는 연주라 찬사받는 이들의 재즈가 마룻바닥을 타고 흐르면….. 자, 다리를 쭈욱 펴고, 마음과 귀는 열고. Shall we jazz?
'반 고흐 음악회'는 방황과 고난, 시련을 겪으며 그림으로 자신의 원하는 삶을 표현한, 짧지만 강렬했던 고흐의 생애와 작품을 김이곤 예술감독의 해설과 음악가들이 풀어낸 음악을 통해 공감하고 즐기는 공연입니다. 120여 점의 반 고흐의 작품, 8곡의 클래식 연주, 그리고 해설을 통하여 90분간 진행되는 음악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뮤니케이션 도구’ 음악과 미술의 조화와 융합을 통하여 진한 감동과 여운을 전합니다.
앙상블 연주로 수 차례 하우스콘서트를 빛내주었던 첼리스트 이호찬이 이번에는 독주로 무대에 오릅니다. 볼륨감있는 악기통만큼이나 깊고 풍부한 첼로의 진동을 하콘에서 몸으로 느껴보신 분이라면 분명 이 악기의 매력을 십분 경험하셨을텐데요. 젊은 남성연주자의 파워풀함과 섬세함이 깃든 음악이 봄의 저녁, 봄의 꽃들을 재촉할 것으로 기대되는 공연입니다. 첼로 이호찬, 피아노 김재원의 안내로 로베르트 슈만부터 세자르 프랑크까지 이어지는 음악여행… 사 월의 첫 월요일 더하우스콘서트 535회에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가객(歌客) 박민희는 중요무형문화재 30호 ‘여창 가곡’ 이수자로 ‘소리’를 하는 동시에 전통과 현대의 경계,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방위 예술가로 활약하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실로 공연계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박민희... 그녀를 가객이라 부르게 하는 '가곡'이란 무엇일까요? 가곡(歌曲)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를 노래하는 성악곡으로 18세기 풍류방에서 성행했습니다. 여창과 남창을 구별하는데, 그 원형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여성들이 부르기 시작한 건 조선 중기 이후부터라고 합니다. ‘형식미'라는 말이 대표적 설명으로 사용될 만큼 구조적인 성악곡이 바로 가곡 입니다. 많은 노래가 서로 연결되어 연창되는 양식을 갖고 있고, 각 곡이 연결되는 방식은 그 각각의 조성과 빠르기 장단(리듬) 등 규칙에 의해 이루어지며, 각 단일곡들 또한 엄격한 형식을 가지며 시어(노랫말)와의 결합마저 특정한 방식을 따르지요. 이번 공연에서 박민희는 ’박민희 여창가곡한바탕 사랑거즛말이' (2011, 악당이반)에 실린 8곡을 노래합니다. 편안한 하우스콘서트 공간에서 한바탕 풀어낼 격식 있는 음악.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젊은 가객 박민희의 목소리로 함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