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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회 더하우스콘서트 ( 피아노 : Dror Biran ) 리뷰

박준영 | 2017-11-01 10:11:39



한국인들이 열정적인 성향을 타고난 것과 같이 이스라엘 또한 민족적 색채가 짙은 나라이다. 이들은 유구한 역사속에서 끈질긴 생명력과 단결력으로 정체성을 유지하며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민족성을 통해 이미 여러분야에서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훌륭한 음악가들도 많이 배출해 냈는데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다니엘 바렌보임, 주빈 메타, 이작 펄만 등이 그들이다. 이스라엘의 연주자들은 음악적 감수성과 음악의 본질적인 흐름에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제585회 더 하우스 콘서트의 연주자였던 드로르 비란 역시 그런 그들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는 마치 말을 하듯 너무나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연주했다. 1부에는 슈베르트의 소나타 18번을 연주했는데 음과 음이, 그리고 프레이즈와 프레이즈가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연주 될수 있는지 감탄하게 했다. 1악장에서 슈베르트의 고독하고 사색적인 감성을 놀랄만큼 정제되고 아름답게 살려냈고 3악장 미뉴에트의 밀도있고 단단한 포르테(f)와 벨벳에 감싸인것 같은 피아노(p)는 악마와 천사의 대화를 엿듣는 것 같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더욱 몰입하게 했다. 그는 슈베르트의 호흡이 되고 목소리가 되어 말하고 있었다. 마치 슈베르트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2부가 시작되고 첫곡으로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 12번을 러시아적인 색채보다도 자신의 주관을 더 개입시킨 듯한 연주로 선보였다. 그 다음 바로 가장 유명한 전주곡인 5번이 연주되었는데 마지막에 주제선율이 위풍당당하게 재현되는 부분에서 그의 열손가락은 마치 타악기적인 기능을 하듯 건반을 강하게 내려찍으며 행진곡풍의 박진감을 극대화시켰고 그러는 동안에도 힘의 균형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수준높은 연주를 들려주었다. 쇼팽의 발라드 4번은 시작부분의 왈츠 리듬에서 적절한 무게감이 가미된 서정성으로 감정을 잘 끌어올렸으며 마지막에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격렬한 코다를 펼쳐내며 클라이막스의 절정을 이루었다. 프로코피예프 7번 소나타는 곡의 명쾌한 해답을 그대로 보여주는 해석이었다. 그는 곡의 테크닉적인 패시지들을 매우 명료하게 살려내며 아주 쉽게 음향적 쾌감을 느끼게 했고 특히 슈만의 가곡을 인용한 2악장에서 중후한 울림을 매혹적으로 고조시키며 프로코피예프가 의도한 듯한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했다. 마지막 앵콜로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5번의 알르망드를 연주하며 오늘 보여주었던 자신의 여정을 정갈한 울림속에서 아름답게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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