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03년 1월 8일 - ‘하우스 콘서트’ 아시나요?
  • 등록일2006.01.20
  • 작성자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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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훈훈한 온기-연주자 숨소리 선율에 녹아...

‘하우스 콘서트’ 아시나요





작곡가 박창수씨 이색 무대

2층 양옥 ‘콘서트장’개조

클래식-국악-마임등 선사

15일 계미년 첫 공연 초대






‘하우스콘서트를’아십니까?



지난달말 서울 연희동 연희파출소 인근의 한 주택가 2층. 아티스트들이 차례로 피아노, 첼로 연주를 마칠 때마다 방석 위에 앉은 50여명의 괸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좁은 공간에서 오가는 연주자와 관객들의 교감. 여느 공연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날 열린 무료 콘서트는 매달 두차례씩 하우스콘서트를 열고 있는 작곡가 박창수씨가 망년회를 겸해 연 자리. 7월부터 출연해 갈라 콘서트를 펼쳤는데 연주회가 모두 끝난 뒤에는 와인과 다과를 곁들인 파티가 잇따랐다.



24시간여 동안 라이브 연주를 하는 등 퍼포먼스 연주자로도 잘 알려진 박씨가 국내 최초로 시도한 하우스콘서트는 사람이 사는 집 안에서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매회 2만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지금가지 공연서 50만원의 적자에 그쳤으니 하우스 콘서트를 자리매김하자는 애초의 취지는 달성된 셈. 현재는 이렇다할 홍보수단이 없어 박씨의 개인 홈페이지(www.free-piano.com)에 공연 일정을 띄우고 한번 회원이 된 사람에게는 공연때마다 이메일로초청장을 보내는 게 전부였던 걸 감안하면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든단다.



“서양에는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다 들을 수 있는 하우스 콘서트가 보편화 돼 있어요. 학생 때 친구들과 모여 연주할때부터 이런 콘서트를 꿈꿔왔는데 뒤늦게 이룬 셈이죠. 내년에는 보다 많은 곳에서 하우스 콘서트가 열려 예술과 관객들의 거리가 르네상스 시대처럼 바싹 좁혀졌으면 좋겠어요.”



이화여대 무용과 김영희 교수인 아내와 박씨는 지난해 여름 2층짜리 양옥 집을 리노베이션하면서 자연스럽게 2층을 콘서트장으로 꾸미는데 합의했다. 방 3개와 거실 욕실이 있었는데 그걸 다 하나의 큰 홀로 터서 25평 넓은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방석을 설치해 미니 콘서트장을 만든 것.



연주 레퍼토리는 70%를 전통 클래식.나머지 30%를 즉흥연주, 요가, 마임 등으로 채워왔는데 이달부터는 영상, 국악 등 보다 다양화 할 참이다. 1월에는 15일과 29일에 하우스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정경희 기자 gumn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