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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라이 페스티벌] 악보 상점 혜화점은 여덟 시에 그림을 판다

그와 나는 7시 30분이 한참 되기도 전에 혜화역에 도착해 수분감 가득한 마로니에 공원 한가운데를 거닐기도, 예술가의집 계단 쪽에 서서 사진을 찍기도 하며 8시의 현악사중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가방 속에서 이제는 익숙해진 까만 디지털 카메라를 들어 그를 이곳저곳에 세워두다가, 다른 관람객들이 일찍이 하콘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것을 보고, 우리도 그들을 따라갔다. 오늘의 출연진과 공연명이 적혀 있는 입간판에 가까운 계단에 서 있던 우리는, 프로그램을 보기도 하고 부채질을 하기도 하면서 아주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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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라이 페스티벌] 아, 진짜 왜 저래!

하소연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어찌 이럴 수 있는가? 공연이 너무 짧다. 한 시간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최소한 같은 레퍼토리로 한 바퀴 더 돌아야 그제야 배를 탕탕- 두드리고 말 것만 같은 ‘빛의 팔레트’가 나를 찾아들었다. 이 아쉬움을 달래려면 어찌해야겠는가? 공연이 모두 끝난 뒤, 왁자지껄한 사람들 틈에 섞여 ‘와인 파티’에서 미처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다음을 기약하는 즐거움을 누려야겠다! 그전에 우리는 15일 밤 8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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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라이 페스티벌, Artist in Focus 3-문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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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부조니 콩쿠르 이후 처음 접하게 된 그녀의 연주는 당시 심사위원장의 평가로 압축할 수 있다. "이 시대에서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음악성의 자연스러움을 그녀에게서 발견했다" 어느 순간부터 일까, 향기처럼 순간에서 영원으로 퍼져나가는 잔잔한 울림과 내면의 충만한 연주 그런 연주보다 화려하고 압도적인 테크닉으로 모든 것이 호불호가 갈려가고, 작품을 가지고 노는(?) 그런 연주자들에만 주목하는 일들이 목격되었다. 그 와중에 2015년 처음 접한 문지영 피아니스트는 달랐다. "아! 이 사람은 정말 음악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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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라이 페스티벌] 에어컨을 꺼도 좋은

어릴 때부터 손발은 늘 따뜻했다. 초등학교든 고등학교든 꼭 내 손을 붙잡아 제 손을 녹이던 친구가 한 명씩은 있었다. 유달리 한기가 가득한 학교 체육관, 인파가 적어 바람 소리가 다 들리는 지하철, 얼어붙은 길 위에서도 차마 주머니 속에 숨길 수 없던 계절 모두. 그때의 일은 다 예전의 것이려나 했는데, 잠시 멀리 유학을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고 돌아오던 길, 친구 하나가 따뜻한 기운을 내보내는 내 손을 눈치채고 차갑게 식어버린 제 팔 안쪽에 가져다 대었다. 아무래도 장난삼아 불리곤 했던 '인간 난로'를 피할 수 없는 게 이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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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라이 페스티벌] 7월 8일, 연주자들이 대화에 입장했습니다

입이 간질간질했다. 손이 근질근질했다. 어제의 이야기를 얼른 털어놓고 싶었다. 우리가 얼마나 재미난 이야기를 했었는지, 내가 금세 잊어버리기 전에 이곳에 담아 당신께 말하고 싶었다. 클래식 공연이 끝나면, 무대 하나가 끝나면, 관객들의 박수 사이를 뚫고 잠시 대기실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연주자들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아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게시물로 올리는, 그들도 즐겁고 우리도 즐거운 재미난 이벤트가 있다. 나는 마음에 드는 사진을 올릴 적에는 꼭 그날 인상 깊었던 곡과 연관시켜 추억을 배로 만들고 싶다는 재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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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티스트시리즈 2] 「The Violin and Lifelong Friends」 관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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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콘서트 1000회 공연을 찾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60회의 공연이 더해졌다. 이번 하우스콘서트 1160회 공연 「The Violin and Lifelong Friends」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이 음악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대였다. 그가 어떤 음악으로 그 이야기를 풀어낼지 기대하며 공연의 시작을 기다렸다. 연주가 시작되기 직전, 공연장은 기대와 긴장으로 가득 찬 분위기였다. 연주자와 관객이 가까운 공간에서 마주하는 하우스콘서트만의 분위기 속에서, 첫 음이 울리기 직전의 침묵은 더욱 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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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1회 하우스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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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주말 오후에 갑자기 번개를 맞고 누굴까? 다음 주에 임윤찬, 브루스 리우가 입국하는데 설마 그들은 아니겠지.... 별 황당무계한 상상을 하다가 월요일 스케줄을 확인한 뒤 바로 응답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박종해, 박재홍 피아니스트 모두 저의 최애 피아니스트로서 두분의 고급스러운 농담을 주고받는 듯한 4핸즈 연주는 고단한 월요일 저녁에 너무나 행복한 순간을 안겨주었습니다. 연주평을 할만한 주제는 못되지만, 평소 느꼈던 부분을 건의드리고자 후기코너에 왔습니다. 연주자 공개를 대신하는 프로그램지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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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회 하우스콘서트 아서 그린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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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ness, Light, and Memory : 아서 그린의 슈만 방대한 서사이자 내밀한 사적 고백과도 같은 슈만의 세계가 피아니스트 아서 그린의 타건을 통해 무대 위에 피어났습니다. 연주자 스스로 부여한 묵직한 부제 아래, 체력과 정신력 모두에서 극한의 몰입을 요하는 프로그램의 대장정이었습니다. 거대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간혹 인간적인 실수들이 스치기도 했으나, 무대를 장악한 그의 아고긱과 장대한 다이내믹 앞에서는 아쉬움이 머물 시간과 공간은 짧고 좁았습니다. 기억의 문을 열며(Memory) :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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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7회 아크 기타 듀오 콘서트(Guest:콰르텟 이데아) 관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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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으로 밥값을 하고 살고 음악 공연도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지만 하우스콘서트는 처음이었다. 그동안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서 야근할 때마다 공연에 함께 참여하고 댓글도 달며 소통했는데 이렇게 직접 공연을 보게 되니 매우 설레였다. 학생 때는 시향 연간 회원에 가입 할 열정이 있던 내가 막상 직장에 다니며 육아에 시간을 쏟아보니 콘서트 보러 갈 일이 적어졌기에 막상 동료들에게 이 콘서트를 추천했을 때는 사실 나의 욕심도 한 스푼 들어갔을테니. 공연 날 저녁, 마로니에 공원은 김덕수의 퓨전 국악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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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배길] 1156회 더하우스콘서트 첫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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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 쉼을 갖고 싶어, 클래식 공연을 찾아보다가 좋아하는 작곡가인 바흐의 피아노 공연이 있어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푸릇함이 가득해서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동네인 혜화동에서 진행되어 더 반가웠어요. 거실이라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공연이라는 점이 더 눈길을 가게 했던 것 같습니다. "더 하우스 콘서트 - 거실에서 시작된 이야기, 하나의 문화가 되다" 피아니스트가 치는 건반의 울림이 바닥의 진동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울림이 커서 눈물이 났던 부분은 골드베르크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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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4회 피아니스트 박연민 콘서트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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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도에 Virtuosa 리사이틀을 접하며 피아니스트 박연민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 프로그램도 훌륭했지만 당시 무려 3곡의 앵콜 곡을 연주해주시는 모습이 저에게는 인상 깊게 남겨졌던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저의 본업 이슈로 팬심을 이어가지 못하다가 이번 3월에 EBS라디오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 프로그램에서 다시 선생님을 만나뵙게 되어 클래식 공부와 함께, 선생님의 현재, 그리고 지난 여정들에 대해서도 알게되었습니다. 당시 라디오를 통해 코로나 당시에 어렵게 콩쿠르에 참가하여 우승까지 갔었던 일화를 들려주시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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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3회 관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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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던 지난 1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서초동의 작은 악기점에서 때묻은 바이올린 케이스를 들고 들어오는 50대 남성을 봤다. 악기 갖다주는 택배 아저씨인가 했는데, 이 분이 바이올린을 꺼내더니 연주를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3초가 채 지나기 전에 알 수 있었다. '아, 월드 클래스다!' 이자이, 브람스, 파가니니, 바흐,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10여 분간의 연주 내내 나는 경이와 황홀로 꼼짝을 할 수 없었다. 대가의 연주를 바로 눈 앞에서 혼자 듣다니. 그 분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가시자마자 사장님께 저 분 누구냐고 물어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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