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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회 하우스콘서트] 마치 코끼리처럼

어느 때보다 북적이는 마룻바닥에서, 공연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작곡가 이하느리가 직접 무대 앞에 나와 작품에 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이날 연주된 다섯 작품은 stuff와 as if 시리즈가 번갈아 배치되어 있었다. stuff 시리즈는 구소련의 조립식 패널 건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했다. 같은 모듈이 반복되는 구조처럼 여러 반복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 음악이라는 설명이었다. 패널식 건물 자체가 이미지적으로 굉장히 삭막하기 때문에 곡 역시 다소 삭막한 인상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그에 반해 as if는 이 삭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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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음악을 괴상한 자세로 감상하니 즐겁고도 괴로웠다. 이하느리

오늘 이하느리 더하우스 콘서트에 다녀왔다. 이하느리 음악을 좋아해서 공연은 종종 보러 갔지만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가까이서 듣는 건 처음이라 꽤 기대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클래식 애호가는 아니다. 그래서 현대음악을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는 편도 아니다. 지난 부산 공연에서 어떤 할머니가 “이하느리 작품에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에 이하느리가 “좋은 음악을 더 많이 들어보라”고 답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하느리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감정을 깊이 느끼는 수준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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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영 피아니스트의 울림
 [2]

하우스컨서트라는 걸 처음 가봤다 박하영선생님은 고대 82학번 반주자 선생님이시다 반주자님이 컨서트를 연다는데 ㆍㆍ사실 의무감이 반이었다 추운 겨울 밤이었지만 반주자님의 체면을 세워드려야 하는 마음으로 도착한 연주장은 마치 오래된 지인의 거실을 방문한 듯한 좌식의자가 깔려있었다 처음엔 헉했다 하지만 반주자님의 연주를 눈앞에서 그리고 엉덩이로 울림을 연주에 빠져든 박하영선생님의 얼굴을 집중하며 듣는 쑈팽과 슈만의 곡은 의무감이 반이었던 나를 즐거움으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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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회 하우스콘서트 신년음악회] 새해의 시작은, 역시 하콘이지
 [1]

설마 내 손으로 바흐를 택할 날이 올까? 싶었는데, 맙소사, 그런 날이 오고야 말았으니. 당신은 바흐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를 아시는가? 클래식에 관심이 전무해도, 그의 곡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이 작곡가만큼은 상식처럼 알고 배웠다. 물론 비슷한 수준으로 익숙한 인물은 몇 명 더 있을 텐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바흐, 하이든, 베토벤, 모차르트 같은 사람들 말이다. 클래식을 듣는다고, 좋아한다고 기꺼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방금 나열한 이름 아래에 놓인 수많은 명곡들을 이미 섭렵했을 것 같지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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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불꽃과 허무의 미학 — 오연택의 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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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2월 중반을 통과하는 대학로의 가로수들은 앙상한 뼈대를 드러내고 '절대 고독'의 형상으로 서 있었다. 나는 이 도시의 소음으로부터 도망치듯 예술가의 집 마룻바닥 위에 앉았다. 저녁 8시, 공기는 차갑게 식어 있었으나 건반 앞에 앉은 피아니스트 오연택의 옆모습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지적 열기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안토니오 솔레르의 소나타가 시작되었다. 그것은 차가운 대리석 위에 떨어진 은화처럼 맑고 고결했다. 18세기 스페인의 햇살을 머금은 듯한 투명한 타건은 내 안의 번잡함을 씻어냈고, 나는 그 명징한 소리들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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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울리는 엘가와 타네예프의 선율: 잊지 못할 1140회 하우스 콘서트
 [2]

2025년 12월 1일 월요일, 밤 여덟 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은 고요했다.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본관이었던 이 건물은 오랜 시간과 역사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왔다. 오늘 밤, 이곳은 제1140회 더 하우스 콘서트의 장소가 되었다. 다섯 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올랐다. 전채안, 임동민, 신경식, 박유신, 유성호. 그들은 서로에게 낯설지 않은 존재들이었다. 줄라이 페스티벌에서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기억이 있었다. 첫 곡은 에드워드 엘가의 피아노 오중주 A단조, Op.84. 엘가는 정규 교육을 받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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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회 더하우스콘서트] 우리 소리만 논해볼까요?
 [1]

클래식을 가까이 하는 사람과, 아무 관심 없는 사람 사이에서 종종 생각했다. 이 장르는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좋아할까.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무심할까. 그 양옆을 오가다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구나. 마음을 한껏 내어주었다고 생각해도 이만큼이나 어렵고, 낯설고, 흥미롭구나. 가장 가까이에 서 있다고 믿었는데, 돌아보니 가장 멀리 서 있었다. 그저 손 하나 뻗는 것으로는 부족하구나. 이래서 끝까지 함께 있어야 하네.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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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회 하우스콘서트 관람 후기 (with 이현정, 이세화 첼리스트)
 [1]

시대 악기 실황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꽤나 흔치 않은 기회를 위해 방문한 제1137회 하우스콘서트. 객석과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하우스콘서트 연주 특성 상, 연주자 분들의 모습을 비교적 세세하게 살필 수 있었는데, 이현정 첼리스트님 혼자 연주하실 때는 본인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그 속으로 관객들을 빨아들인다는 느낌이었고, 이세화 첼리스트님과 함께 연주하실 때는 서로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소리에 반응하며 두 분의 세계를 이어 더 풍성한 세계를 만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마찬가지 이유로 생생하게 전달된 첼로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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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x무브먼트_review] 어—마 어마한 사랑으로 전하는!
 [1]

“예술은 완성된 결과물일 때만 성립하는가?” 그러게. 나는 이 공연이 꽤 완성된 결과물이라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르겠다. 완성이라는 말 자체가 ‘모두 이뤘다’는 뜻이지만, 우리가 언제 그런 순간을 온전히 경험했던가. 우리는 매일같이 이 무형의 것을 추구하고, 반복하며, 그 안에서 기쁨을 찾는 사람들이 아닌가. 결국 우리의 여정은 ‘이뤄내고 있는 과정’ 속에 있다. 그 시간에 머물러 있음 자체가, 어쩌면 ‘완성’일지도 모른다.예술은 결국 자신을 완성시켜 나가며 성립하는 개념일까. 음— 그렇다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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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X MOVEMENT : 라벨의 피아노 작품과 무용의 만남
 [1]

아이디 생성이 번거로워 친구에게 예매를 부탁했으나, 상당히 불쾌했던 이번 관람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직접 아이디를 만들어 후기를 작성합니다. **1. 공연장 안내 체계의 심각한 문제** 공연 시작 전 입구를 찾는 것부터 난관이었습니다. 공연장 입구를 안내하는 피켓이 현저히 부족했고, 홈페이지와 현장 피켓 모두 'B3'로 안내되어 있었으나 해당 층은 지하주차장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공연 주최 측의 별도 안내는 찾을 수 없었고, 건물 내부의 콘솔레이션 홀 안내 화살표는 중간중간 끊겨 있어 한참을 헤매야 했습니다. 공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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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함안문화예술회관 9월 하우스콘서트 - 임동민(Violin), 최형록(Piano)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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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함안행을 결정하기까지는 두 가지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의 최근 레퍼토리에서는 보기 드물게 ‘베토벤’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지난 3월 4일에 있었던 임동민 & 최형록 듀오 리사이틀 프로그램이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이었다. 왜 그 이유냐고? 이 연주가에게 재방송은 없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한 번 하고 나면 재미없다며 다시는 안 할 것 같은 기세로, 늘 새로운 것만 잔뜩 들고 오셨던 분인데— 웬일로 이번엔 함안 시민들 놀라지 말라고 서정성 짙은 소나타들을 골라 오셨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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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회 하우스 콘서트 관람 후기 (이정연 플루티스트 with 최이삭, 홍상진)
 [1]

소식만 접하고 실제 관람은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하우스 콘서트'. 무슨 이유에서인지 공연 당일 '하우스 콘서트'에 대한 궁금증이 동해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당일 저녁에 공연이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다소 충동적으로 티켓을 예매하였는데, 이 충동적인 결정이 근래에 내린 결정들 중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연 플루티스트의 연주를 관람하는 내내 연극을 보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음색이나 아티큘레이션 등 소리의 표현 뿐 아니라 표정이나 몸짓까지 곡에 맞추어 바꾸는 모습이 맡은 배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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