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ne amie] 2003년 1, 2월호 - 편안한 공간, 오붓한 음악회
  • 등록일2006.01.20
  • 작성자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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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공간, 오붓한 음악회


THE SUFFICIENT MUSIC CONCERT OF ENJOYING AT HOME



AV시스템으로 집에서도 영화관의 환경을 재현할 수 있게 되었듯, 이제 연주회도 집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공연장에서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는 고정관념은 깨지고 있다. 최근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사랑 받고 있는 하우스 콘서트가 바로 그것이다. 연주자의 신선한 아드레날린이 그대로 느껴지는 하우스 콘서트의 매력.





하우스 콘서트는 말 그대로 집에서 열리는 콘서트다. 아파트는 곤란하지만 개인주택이나 전원주택을 간단히 리모델링 해 공연장을 대신하는 것이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기에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사라지고, 대신 연주자와 관객들 사이의 거리가 좁혀짐으로써 음악적인 교감은 배가된다. 작곡가 겸 퍼포먼스 피아니스트 박창수 씨는 국내에 처음으로 하우스 콘서트의 개념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인 공연을 열어 12회 째를 맞고 있다. “그 동안 공연장에서만 뮤지션들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깬 거죠. 과거 유럽에서는 귀족문화로서 집에서도 음악회를 자주 열었다고 해요. 그런 살롱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수없이 공연을 관람하면서, 넓은 공연장에서는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교감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집에서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되었다고. “집이주는 편안함과 흐트러짐, 삶의 공간에서 연주자의 숨결을 그대로 느끼면서 음악에 대해 공유하는 거죠. 연주가 끝나면 간단하게 와인을 즐기며 그날 공연에 대해서 그리고 살아가는 얘기들을 나누기도 하죠.” 처음 공연을 기획했을 때 지인을 포함하는 음악 애호가들에게 이메일로 초대장을 보낸 것이 이제는 입소문을 통해 일반인들도 그의 집을 찾게 만들었다. 그는 연주도중 자신의 음악에 대한 느낌을 관객과 주고 받으며 서로의 긴장을 풀기도 하고, 중간중간 쉬면서 다음 연주할 곡에 코멘트를 하기도 한다. 관객들은 대형 공연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편안하고 친밀한 분위기와 저렴한 티켓이 바로 하우스 콘서트의 매력이라며 즐겁게 지갑을 연다. 박창수씨의 피아노 즉흥연주에 맞춰 마임을 선보이기도 했던 마임이스트 유진규씨는 “공연 초반에는 생소한 분위기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점점 포근하고 독특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며 하우스 콘서트의 매력을 많은 이들이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창수씨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올 봄 금호문화재단 박성용 이사장은 한남동 자택 거실을 개조한 후 하우스 콘서트를 열기도 했으며, 타악기 주자 김대환씨도 평창동으로 이사하면서 거실을 음악회 공간으로 리모델링 할 계획이다.





/글=정세영 | 사진=김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