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3년 8월 7일 - ‘느낌 그대로’ 무대 위 즉흥연주
- 등록일2006.01.20
- 작성자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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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대로’ 무대위 즉흥연주
내일 ‘박창수 프리뮤직 콘서트’
연주곡, 시간 등 정해진것 없어
‘여름의 우울’ 주제 편안함 선사
연주곡명이 없는 연주회.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박창수씨(39)가 8일 오후 8시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박창수 프리 뮤직 콘서트’를 갖는다.
다양한 뮤직퍼포먼스를 통해 실험적인 음악작업을 펼쳐온 박씨는 피아노를 비롯해 무대 전체를 뒤덮은 대형 흰색 천속으로 들어가 두 주먹을 감싸고 목구멍에 핀마이크를 삽입한 채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 관객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음악을 선사한 피아니스트. 이토록 실험성 강한 연주자가 정통 클래식 연주무대에 초청됐다니 파격적이고도 신선하다.
이번에 무슨 곡을 연주하냐고 묻자 “저도 몰라요”라고 답한다. 연주시간도 1시간이 될지, 2시간이 될지 모르겠단다. 리듬, 음계, 화성의 제약을 거부한 채 연주 당일의 느낌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의 ‘프리 뮤직(Free Music)’은 예측불허이다.
“프리 뮤직은 프리 재즈와 전통 클래식의 즉흥음악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즉흥연주라 해서 기교적인 실수를 대충 무마하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실수도 이미 실수가 아닐 수 있죠.”
이번에도 완전한 즉흥으로 연주하는데, 대략적인 선율을 정한 후 연주하는 즉흥이 아니고 말그대로 무대에서 연주자의 느낌을 피아노에 쏟아붓는 즉흥이다. 그러나 주제는 있다. ‘Summer Blue’. 우울하고 답답한 느낌을 연주로 그려보겠다는 것이다. 무엇이 그리 우울하냐고 다시 묻자, “예술을 하는 사람중에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딨어요” 한다.
작곡은 6살 때부터 했고, 피아노는 8세부터 쳤다. 퍼포먼스는 즉흥연주와 함께 14세에 시작했으니 음악에 대한 고집과 연민이 일찍부터 싹텄음을 알 수 있다. 서울예고 졸업후 서울대 음대 작곡과에 수석 입학한 그는 ‘자유’로운 음악을 위해 자퇴한 후 작곡과 연주생활에 전념해왔다.
사회고발을 다룬 음악퍼포먼스도 ‘자유’로운 음악의 확장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프리 뮤직’으로 불린다.
중2 때부터 즉흥연주를 해왔고 요즘도 밤새워 몇시간씩 피아노 연주를 하기 때문에 그의 즉흥무대는 듣는 이에게 편안한 즉흥을 선사하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개설한 박창수씨 홈페이지 (www.free-piano.com)에서 그의 연주를 들어보면 연주회에 가는 맛이 더할 것이다. 또는 그의 서울 연희동 집에서 매달 두번씩 열리는 ‘하우스 콘서트’에 가도 프리 뮤직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02)6303-1919
/유인화기자 rhe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