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통신] 2004년 5월호 - 박창수의 HOUSE CONCERT
- 등록일2006.01.20
- 작성자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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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수의 HOUSE CONCERT
비싼 티켓, 장엄한 공연장, 넓고 높은 스테이지, 뭔가 제대로 차려입고 가야 할 것 같은 느낌... ‘OOO 초청 독주회’ ‘OOO 리사이틀 플루트 연주회’ 등의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기 전 나도 모르게 느껴지는 부담감이다.
하지만 이런 부담감 없이 집 안에서 편한 마룻바닥에 앉아, 바로 코 앞에서 펼쳐지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거기에 연주회가 끝나면 바로 간단한 카나페를 곁들인 근사한 와인 한잔을 맛볼 수 있다면? 서울에도 마치 유럽의 저택에서 작은 연주회와 함께 파티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하우스 콘서트’가 조용한 동네, 연희동에 자리하고 있다.
‘Free Musician’으로 알려진 음악가 박창수 씨가 운영하는 이 하우스 콘서트는 이미 50회 이상의 공연을 개최했으며, 하우스 콘서트 마니아는 물론 입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 박창수 씨가 추구하는 Free Music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색다른 공연이다. 처음 만난 연주가와 함께 공연을 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이름모를 곡을 관객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물론 하우스 콘서트에서는 박창수 씨의 Free Music뿐만 아니라 음악을 전공한 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의 연주회가 이루어진다. 클래식 공연과 Free Music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연극이나 국악, 요가 등의 색다른 공연도 접할 수 있다. 대단한 음악적 지식이 없어도 박창수 씨의 간단한 설명이 곁들여지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클래식에 대한 거부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4월 9일의 공연은 하우스 콘서트가 생긴 이래 처음 열린 아마추어들의 무대였다. Musika(MUSIcians of KAist)라는 음악을 좋아하는 카이스트 공학도들이 피아노&바이올린 협주, 피아노. 기타 연주. 남성 중창 등 수준급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들의 설레는 표정과 손놀림, 목소리를 바로 코앞에서 느끼는 것은 큰 흥분이었고, 관객들이 손뼉을 치며 호응해주는 모습에서는 그 어떤 공연에서도 볼 수 없는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우스 콘서트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귀여운 애견들의 모습만으로도 기존에 갖고 있던 클래식 공연에 대한 부담감은 금세 사라진다. 또한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가, 2층계단을 오르면 자신도 모르게 색다른 음악 세계에 도취될 테니 아예 부담감은 버리자.
제법 따스한 저녁 바람이 느껴지는 5우러 어느 날. 연희동에 마련된 포근한 저택에서 음악회로 색다른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 019-223-7061. www.free-piano.com
/전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