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KOREA] 2004년 12월호 - 쳄발리스트 오주희가 함께한 하우스 콘서트 현장
- 등록일2006.01.26
- 작성자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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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쳄발리스트 오주희가 함께한 하우스 콘서트 현장
300년 전 귀족 또는 왕실의 거실에서 열리는 "살롱 뮤직"이라는 연주의 한 형태가 성행한 적이 있었다. 오늘날 이와 비슷한 형태로 하우스 콘서트를 꼽을 수 있는데, 당시 고급 문화를 반영한 것과는 내면의 의미가 사뭇 달라진 현재의 하우스 콘서트 현장을 찾아갔다.
형식의 틀을 깨는 하우스 콘서트가 최근 몇 년 전부터인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달라지는 공연장의 형태 가운데 하나로 꼽는 하우스 콘서트가 이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다양한 층의 관객을 보유하게 되었다.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하는 하우스 콘서트는 음악에 대한 열정 없이는 쉽게 발걸음을 옮기기 힘든 특성을 가진 음악회인 만큼 매니아가 많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특별한 쟝르의 구분 없이 클래식부터 재즈에 이르는 연주자를 섭외하는 이 곳은 누구나 들러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추구한다. 하우스 콘서트를 기획하는 프리 뮤지션 박창수는 공연장보다 더욱 생생한 울림을 통해 마음으로 느끼는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청중과의 만남이 한층 더 가깝게 일어나는 특색을 갖춘 음악회이므로 공연장보다 연주자에게는 더욱 긴장된 요소를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한번 찾아오게 되면 연주자와 청중이 많은 공감을 갖게 되는 점이 빠른 확산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1년 전만 해도 흔치 않았던 하우스 콘서트 현장이 이제는 열 군데가 넘습니다."
한 달에 2~3번의 연주 계획으로 내년 6월까지 콘서트 일정이 결정된 상태이며, 10월 8일 당일 연주는 쳄발리스트 오주희가 맡았다. 바흐의<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 오주희는 연주 시작 전 살롱음악과 바흐 시대의 악기인 쳄발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으며, 연주가 끝낸 뒤 질문을 받기도 해 한층 더 관객과 가까운 무대를 이끌었다.
서로 다른 두 음색을 가진 두 단 건반이 동시에 같은 음역에서 교차하며 나타나는 음색을 적절한 뉘앙스로 표현한 오주희는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부분을 침착하게 잘 풀어 나갔다. 또한 두 가지 음색으로 연주하는 쳄발로에서는 주제를 다른 톤으로 나타낼 수 있어 청중에게 더 쉬운 이해를 더했다.
간혹 리듬미컬한 페세지일때는 독특한 베이스음이 일정한 패턴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쳄발로의 코드 소리가 나타내는 특유의 잔향은 "하우스"란 음악 현장에서 절묘한 효과를 나타냈다.
/글=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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쳄발리스트 오주희는 한양대 음대를 졸업한 후 베를린 음대에서 석사 학위와 줄리어드음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쳄발리스트 오주희는 쳄발로 독주 음반, 바로크 합주단과 협연 및 레코딩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바로크 합주단과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의 콘티누오 주자로서 활동중이다. 또한 바로크 고악기, 현대 악기 연주자들과 다양한 실내악 연주를 하고 있으며 서울대와 한양대에 출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