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신문] 2005년 10월 첫째주 94호
- 등록일2006.01.27
- 작성자정성현
- 조회2401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모이세요
집에서 여는 음악회인 "하우스 콘서트"와
각기 다른 특성의 극장이 모인 "사다리아트센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집에서 제대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지난 9월 23일 금요일, 서울 연희동 한적한 주택가에서 하우스 콘서트 100회 특집 공연이 있었다. 하우스 콘서트는 2002년부터 피아니스트 박창수씨가 개인적으로 살고 있는 집에서 열리는 음악회이다. 박창수씨가 하우스 콘서트를 만들게 된 계기는 큰 공연장에서는 받기 힘든 음악의 즐거움을 작은 공간에서 제대로 느껴보자는 데 있다. 이 곳에서는 연주자와 관객이 가깝다 보니 연주자의 음악과 표정, 몸짓등이 관객에게는 훨씬 전달이 잘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 곳에서는 연주가 끝난 후에 준비된 와인과 치즈를 먹으며 연주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격이 없어지니 관객들이 나와서 피아노를 치기도 한다. 연주자와 관객의 구분이 없어지는 이런 점이 하우스 콘서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남의 집에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만큼 진지하게 음악을 좋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우스 콘서트를 열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100회까지 이끌어오면서 한번도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곳 외에도 하우스 콘서트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하고 우리나라에 이런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작품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극장
대학로의 음식점과 술집이 즐비한 거리를 살짝 지나 한적한 주택가 골목에 사다리아트센터가 있다. 올해 6월 처음 개관한 이곳은 세개의 극장이 한자리에 모인 곳으로 동그라미극장은 주로 어린이극을 하고 세모극장은 정극이나 소극장형 뮤지컬을, 네모극장은 무용, 마당극, 실험적인 작품 등 다양한 공연을 소화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사다리아트센터 팀장 이윤재씨는 "대학로의 일반적인 연극 공연장과는 차별화를 두었다. 사설극장으로 3개관이 함께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동그라미극장의 경우 어린이극을 주로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과 화장실, 안전을 위한 카페트를 까는 등 최대한 신경을 썼다. 또 네모와 세모극장의 경우는 배우들을 위한 분장실과 샤워실 등 배우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려고 했다" 고 말한다. 또 사다리아트센터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대학로에 다양한 공연이 공존하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이곳이 대학로의 휴식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다양한 문화공간의 미래는?
예전엔 공연을 보러가려면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정도가 전부였다. 그만큼 문화생활을 누리기엔 한계가 있었다. 요즘에는 위에 두 곳 외에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공간이 차츰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정부나 기업의 지원없이 개인이 운영하기엔 아직은 힘든 점이 많다. 하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재학 중이거나 졸업 후에 대형공연장외에도 작지만 내실 있는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고 볼 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좋지 않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 예로, 위에서도 밝혔듯 하우스 콘서트에서 한번도 휴대전화가 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해준다. 다양한 문화공간이 존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질 때 우리의 문화도 발전되어 갈 것이다. 또한 이런 문화공간이 오래도록 남아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변지민 기자 midnightblue@knu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