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Magazine] 2006년 2월호 - Musician Park Chang Soo & Dancer Kim Young Hee
- 등록일2006.02.05
- 작성자박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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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ian Park Chang Soo & Dancer Kim Young Hee
예정에 없던 눈이 내리던 겨울밤,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박창수.김영희 부부의 집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골든리트리버와 두 마리의 작은 강아지가 연신 꼬리를 흔들며 일행을 반긴다. 박창수.김영희 부부의 집은 그 자체가 공연장이다. 1층은 그들이 사는 가정집이고 2층은 박창수의 작업공간인 동시에 하우스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 커다란 피아노와 CD, 음악 작업을 위한 기계만이 놓인 이곳은 부부의 모습을 꼭 닮았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하우스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박창수는 스스로도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다. 악보없이 즉흥으로 연주하는 프리뮤직 아티스트인 그는 자신의 집에서 관객과 연주자 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하우스콘서트를 열고 있다. 김선욱 같은 주목받는 차세대 피아니스트부터 외국의 뮤지션들, 인디밴드나 록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기를 몇년, 어느새 1백회를 훌쩍 넘었다. 아내인 김영희는 무용단 "무트댄스" 를 이끌고 있는 한국무용가이다. 국내 무용가 중에서는 최초로 쿠바에서 공연을 함으로써 한국 무용의 수준 높은 진가를 알리기도 했던 그녀는 현대한국창작무용계를 이끌고 있는 듬직한 존재. 가장 현대적이고 대중적이면서도 한국적인 고유한 정서와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무용을 선보이는 아내와 무대에서 즉흥으로 작곡을 하는 프리뮤직 아티스트인 남편은 실험적인 장르를 개척한다는 면에서 매우 닮았다. "처음 만난게 1987년이었죠. 아내의 공연 음악을 담당하면서 만나게 되었는데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10년간 함께 작업을 할 정도로 계속 이어졌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마음을 열고 파트너이자 부부가 되었어요." 발표 당시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이들 부부의 첫 공연 <어디만치 왔니>는 무용사에 획을 그은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후에도 매년 거의 한 작품씩 함께 작업을 해왔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마음을 멈추고>라고. "남편이 즉흥으로 무대에서 연주를 하고 저는 무용단 단원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즉흥으로 춤을 췄죠. 실험적인 퍼포먼스였는데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들 부부는 각자의 작업을 위해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아내는 남편이 작업하는 2층을 개인적인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배려해 주고, 남편은 무용수인 아내가 혹시 다칠까봐 늘 세심한 관심을 잊지 않는다. 비록 서로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지는 않지만 발을 다친 아내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남편의 눈에서 따뜻함이 묻어난다.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느낄 수 있는 사랑이 충만한 부부이기에 이들의 삶은 항상 따뜻하고 행복하다.
/에디터_변정아. 포토그래퍼_정원영. 디자인_송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