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07년 1-2월 - 소리를 울리는 집, 마음을 울리는 문화
- 등록일2007.01.05
- 작성자정성현
- 조회2953
소리를 울리는 집, 마음을 울리는 문화
하우스 콘서트
한가롭기만 한 연희동 주택가의 주말 저녁
집안 전체 불을 밝히고 대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로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인 집이 있다. 분주하지만 소란스럽지 않게, 적당히 들뜬 분위기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하나 둘 손님들이 모이자 집은 근사한 공연장으로 바뀐다. 마치 영화 (하울의 성) 처럼 변신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이 집. 바로 하우스 콘서트다.
주인을 닮은 집
(하울의 성)에 멋진 집주인 하울이 있다면 하우스 콘서트에도 하울 만큼 다재다능한 집주인이 있다. 바로 피아니스트겸 작곡가 박창수 씨. 그에게 집은 어릴 때부터 연습공간이자 작업공간이었다. 일을 하기 적합한 집의 형태를 찾다 보니 아파트 보단 주택이 낫겠다 싶었고, 점차 작업공간만으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30년 가까이 된 낡은 집을 개조해 1층에 주방과 침실을 두고 2층에 공연장을 만들었다. 2002년 7월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은 100회 이상의 공연기록을 가지고 있다. 단지 홈페이지와 이메일만을 이용해 홍보를 했는데도 점차 입소문이 퍼져, 내년 9월까지 일정이 다 잡혀 있을 정도.
“시작할 때 용기가 필요했어요. 아내나 저나 오픈 된 성격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안 하는 것 보단 해서 불편한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어요.” 애써 용기를 가져야 했고, 성격에 맞지 않은 일이었으며, 집을 개방해야 하는 불편함까지도 감수하여 해온 일. 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었던 것은 집을 ’소유가 아닌, 문화를 공유하고 교환하는 공간‘ 으로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떤 분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도 하세요. 그러나 집을 자산 가치로만 생각했다면 아예 시작도 안했겠죠.” 하우스 콘서트는 많아야 한달에 두 번 정도 열리지만 이 횟수도 공연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다. 출연자 섭외부터 공연 후 CD제작까지 총 나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한달 중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쏟고 있기에 더 이상 공연 횟수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에게 집이란, 나눔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사적인 시간이 없어지는 것 또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평상시에는 오로지 자신만의 공간이다가, 때론 다분히 모두의 공간이 되기도 하는 하우스 콘서트. 그 자유로운 변신은 집주인의 유연한 생각과 닮아 있었다.
나눔이 있는 문화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은 오히려 관객과 음악가의 거리를 좁혀 공연을 더욱 아늑하게 만든다. 연주를 했던 비올리스트 김가영씨는 유학 시절 먹거리를 싸들고 모여 자유롭게 연주하던 느낌과 비슷하다며 집에서 하는 공연인 만큼 친숙하고 가족들을 초대하듯, 마침 공연 당일 생일을 맞은 연주자의 즉석 생일 파티가 이어진다. 하우스 콘서트의 자원 봉사자 스텝들이 미리 준비해 둔 것. 오붓한 분위기 덕에 자연스럽게 기쁨도 나눠 가진다.
공연이 끝나자 와인과 치즈를 맘껏 먹을 수 있는 와인파티가 시작된다. 입장료 2만원은 몸땅 출연자 섭외와 이 음식 장만으로 사용된다. 남는 장사는 아닌 셈. 하우스 콘서트를 시작할 때 ‘나눔’ 이 없다면 다른 공연장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는 박창수 씨는 12월 말에는 ‘갈라 콘서트’ 를 열어 사람들 모두 집에서 각자 와인과 치즈를 가져와 나눠 먹는 시간을 만들었다. 물론 이 날 만큼은 무료입장이다.
하우스 콘서트는 집 자체가 울림통 역할을 해서 바닥이나 벽의 미세한 진동이 소리로 전달돼 다른 공연장과는 그 차이가 있다고 한다. 소리를 울리는 울림통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울려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는 곳. ‘그 집’ 에 살기에 ‘괜찮은 사람‘ 이라는 어느 허무맹랑한 광고 카피를 ’그 사람‘ 이 있기에 ’괜칞은 집‘ 으로 고쳐 가는 사이, 쉼과 나눔이 있는 문화가 탄생하고 있었다.
공연문의
www.freepiano.net
hconcert@naver.com
/글 _ 신정은 기자 jungeun342@hanmail.net/
하우스 콘서트
한가롭기만 한 연희동 주택가의 주말 저녁
집안 전체 불을 밝히고 대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로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인 집이 있다. 분주하지만 소란스럽지 않게, 적당히 들뜬 분위기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하나 둘 손님들이 모이자 집은 근사한 공연장으로 바뀐다. 마치 영화 (하울의 성) 처럼 변신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이 집. 바로 하우스 콘서트다.
주인을 닮은 집
(하울의 성)에 멋진 집주인 하울이 있다면 하우스 콘서트에도 하울 만큼 다재다능한 집주인이 있다. 바로 피아니스트겸 작곡가 박창수 씨. 그에게 집은 어릴 때부터 연습공간이자 작업공간이었다. 일을 하기 적합한 집의 형태를 찾다 보니 아파트 보단 주택이 낫겠다 싶었고, 점차 작업공간만으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30년 가까이 된 낡은 집을 개조해 1층에 주방과 침실을 두고 2층에 공연장을 만들었다. 2002년 7월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은 100회 이상의 공연기록을 가지고 있다. 단지 홈페이지와 이메일만을 이용해 홍보를 했는데도 점차 입소문이 퍼져, 내년 9월까지 일정이 다 잡혀 있을 정도.
“시작할 때 용기가 필요했어요. 아내나 저나 오픈 된 성격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안 하는 것 보단 해서 불편한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어요.” 애써 용기를 가져야 했고, 성격에 맞지 않은 일이었으며, 집을 개방해야 하는 불편함까지도 감수하여 해온 일. 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었던 것은 집을 ’소유가 아닌, 문화를 공유하고 교환하는 공간‘ 으로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떤 분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도 하세요. 그러나 집을 자산 가치로만 생각했다면 아예 시작도 안했겠죠.” 하우스 콘서트는 많아야 한달에 두 번 정도 열리지만 이 횟수도 공연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다. 출연자 섭외부터 공연 후 CD제작까지 총 나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한달 중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쏟고 있기에 더 이상 공연 횟수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에게 집이란, 나눔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사적인 시간이 없어지는 것 또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평상시에는 오로지 자신만의 공간이다가, 때론 다분히 모두의 공간이 되기도 하는 하우스 콘서트. 그 자유로운 변신은 집주인의 유연한 생각과 닮아 있었다.
나눔이 있는 문화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은 오히려 관객과 음악가의 거리를 좁혀 공연을 더욱 아늑하게 만든다. 연주를 했던 비올리스트 김가영씨는 유학 시절 먹거리를 싸들고 모여 자유롭게 연주하던 느낌과 비슷하다며 집에서 하는 공연인 만큼 친숙하고 가족들을 초대하듯, 마침 공연 당일 생일을 맞은 연주자의 즉석 생일 파티가 이어진다. 하우스 콘서트의 자원 봉사자 스텝들이 미리 준비해 둔 것. 오붓한 분위기 덕에 자연스럽게 기쁨도 나눠 가진다.
공연이 끝나자 와인과 치즈를 맘껏 먹을 수 있는 와인파티가 시작된다. 입장료 2만원은 몸땅 출연자 섭외와 이 음식 장만으로 사용된다. 남는 장사는 아닌 셈. 하우스 콘서트를 시작할 때 ‘나눔’ 이 없다면 다른 공연장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는 박창수 씨는 12월 말에는 ‘갈라 콘서트’ 를 열어 사람들 모두 집에서 각자 와인과 치즈를 가져와 나눠 먹는 시간을 만들었다. 물론 이 날 만큼은 무료입장이다.
하우스 콘서트는 집 자체가 울림통 역할을 해서 바닥이나 벽의 미세한 진동이 소리로 전달돼 다른 공연장과는 그 차이가 있다고 한다. 소리를 울리는 울림통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울려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는 곳. ‘그 집’ 에 살기에 ‘괜찮은 사람‘ 이라는 어느 허무맹랑한 광고 카피를 ’그 사람‘ 이 있기에 ’괜칞은 집‘ 으로 고쳐 가는 사이, 쉼과 나눔이 있는 문화가 탄생하고 있었다.
공연문의
www.freepiano.net
hconcert@naver.com
/글 _ 신정은 기자 jungeun34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