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대 신문] 2007년 5월 7일(제405호) - 하우스 콘서트의 따뜻한 발견
  • 등록일2007.05.11
  • 작성자정성현
  • 조회2497


하우스 콘서트의 따뜻한 발견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되는 콘서트




사람들은 콘서트를 거대한 홀에서 화려한 조명아래 열리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연주자를 ‘내겐 너무 먼 당신’이라 생각할 때가 많다. 만약 집에서 콘서트가 열린다면 어떨까? 더 이상 음악이 멀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나 외국에서나 접할 수 있는 그런 영화같은 이색콘서트가 실제 우리나라 몇 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른바 하우스 콘서트. 이름만 듣고서는 집에서 열리는 콘서트라 생각하겠지만 집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미술관 등 50명 내외가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하우스 콘서트’라 말한다.







HOUSE CONCERT



음악가 박창수씨의 집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를 찾았다. 음악회가 집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생소하지만 ‘박창수의 하우스 콘서트’는 2002년 7월 12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 150회를 맞이했다. 일반적으로 한 달에 2회, 주로 금요일에 열린다. 1,2부로 나눠 콘서트를 진행하는데 1부에선 클래식과 프리뮤직을 비롯해 국악과 대중음악, 독립 영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 속 예술가들이 콘서트를 진행한다. 공연 일정과 프로그램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회원 4000여명에만 이메일을 발송하여 홍보보다는 음악을 진정 원하는 관객 위주로 운영된다. 4월 28일은 피아니스트 현영주씨가 F.Chopin Piano Sonata의 No.2 in B flat minor Op.35과 Op.58를 연주했다. 현영주씨는 “클래식 음악을 어려워하는데 이렇게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음악을 접한다면 그 어려움이 덜 할 것이다”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우스콘서트에서 공연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에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악가 박창수씨는 “5년동안 하우스콘서트를 운영하며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지금까지 콘서트를 운영할 수 있었다”며 “콘서트를 마치고 돌아가는 관객의 표정에서 만족감을 발견했을 때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고 나누며 음악에 다가가다



하우스 콘서트의 가장 큰 매력을 연주자와 관객간의 관계다. 30평 남짓한 마룻바닥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되어 연주하는데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연주자들은 관객들의 시선과 호응을 느끼며 연주하고 객들 또한 연주자들의 사소한 동작 하나까지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은 오히려 관객과 음악가의 거리를 좁혀 공연을 더욱 아늑하게 만든다. 이렇게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되는 하우스 콘서트는 다른 공연장에서 느끼지 못한 감동과  환희를 제공한다. 콘서트를 찾은 조혜영 (여29)씨는 “연주자와 관객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연주자의 손동작이나 표정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만 모여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좋다”고 말했다. 박창수씨는 하우스콘서트의 진짜 매력을 “소리 외에 마룻바닥을 타고 전해져 오는 울림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다”며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진동이 되어 음악을 느끼는 것은 어느 오페라나 콘서트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2만원으로 공연관람과 파티까지



앙코르를 두 번이나 받은 후에야 공연이 끝나고 2부 행사로 관객과 연주자, 혹은 관객끼리 다과를 나눌 수 있는 작은 파티가 열렸다. 와인과 치즈, 카나페 등을 즐기는 이 시간은 1부의 엄숙한 분위기와 달리 활기차다. 관객들은 보다 자유롭게 베란다와 방안을 둘러보며 집안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유롭게 다과를 나누며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시간을 통해 관객과 연주자는 음악이야기나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박씨는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싶으면 밤늦게까지 파티가 이어질 때도 있다”며 “하우스콘서트는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되는 콘서트다”고 설명했다.



단지 공연의 목적이 아닌 만남과 나눔이 있는 ‘하우스콘서트’ 이 곳에서는 처음만난 사람에게도 따듯하게 말을 건내며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음악이 나눔을 통해 사람의 마음 또한 자연스레 나누게 한다.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하우스콘서트’를 가보는 것이 어떨까? 과시적인 오페라나 큰 콘서트의 화려함은 아니라도 따듯함과 감동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단 돈 2만원으로 명성있는 예술가의 공연과 함께 파티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까지 얻을 것이다.









/글_이선미 기자(sunmi07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