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NA] APRIL 2008 - 집으로...
- 등록일2008.04.06
- 작성자박창수
- 조회2267
집으로…
연희동에 위치한 작은 주택에서는 한 달에 세번꼴로 연주회가 열린다.
‘하우스 콘서트’ 라는 이름의 이 소박한 음악회에는 생소한 감동이 가득하다.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연희동 주택가의 2층 주택. 대문 앞에는 ‘House Concert’라는 귀여운 팻말이 붙어있다. 음악가 박창수 씨의 자택인 이곳에서 햇수로 7년간, 벌써 2백 회 가까운 공연이 열렸다. 하지만 진정 자랑스러운 전력은 이런 숫자가 아니다. 하우스 콘서트에서 관객과 연주자 간의 거리는 1미터가 채 못 된다,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아티스트는 노래를 하고 연주도 한다. 박창수 씨는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이런 공간을 상상해 왔다. 발 디딜 틈도 없는 대극장에서 거대한 엠프를 통해 음악을 들어야만 제 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생각이 달랐다. 음악은 그렇게 즐기거나 듣는 것이기도 하지만,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음악을 느낀다는 게 어떤 건지 아세요? 이곳에서 연주를 듣고 있으면 음악이 피부에 와 닿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
이곳을 거쳐간 아티스트들의 수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그중에는 현재 한국 클래식계의 스타가 된 김선욱(김선욱은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꾸준히 하우스 콘서트 무대에 섰다)도 있고, 이제는 모든 페션지들의 단골 셀러브리티가 된 진보라도 있다. 클래식 연주자들뿐만이 아니다. 강산에나 두번째달 같은 대중 가수들, 그리고 정초신 같은 개성 있는 감독들의 단편영화가 상영되기도 했다.
아마도 이곳은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듯한 야만적인 도시에서 거의 유일한 대안 문화 공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아야 1백 명 남짓 들어갈 만한 이 작은 무대에 명망 있는 아티스트들이 선뜻 참여한다는 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사실 더 좋아하는 건 관객보다 아티스트들입니다. 일종의 통과의례가 된 거죠. 관객과 1미터 이내의 거리에서 모든 것을 벌거벗고 진검 승부를 하는 겁니다. 관객과 안전거리가 유지된 극장 공연에 비하면 얼마나 살 떨리는 무대겠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욱 깊은 내공이 필요한 겁니다.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어요.”
연주자가 바짝 날이 서있는 만큼, 관객 역시 마찬가지다. 심호흡 한번 제대로 할 수 없는 연주자와 관객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 혹은 교감.
“한 번 참석한 분들이 다시 오는 경우가 많죠. 지금 이 콘서트를 도와주는 스테프들도 처음에는 대부분 관객이었어요. 그 인연이 지금가지 이어진 거죠.”
특별한 체험을 한 건 관객만이 아니다. 오히려 무대에 섰던 아티스트들이 입소문을 내고 다녔다. 꼭 한 번은 겪어야 할 무대라고.
개장 초기 누군가를 캐스팅하는 것도 힘들었던 하우스 콘서트는 이제 2009년 7월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는 상태다. 하지만 박창수 씨의 원칙은 단호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무대를 자신의 공연을 위한 리허설같이 생각하고 덤벼듭니다. 그런 건 참지 못합니다. 모든 출연자들에게 이곳만의 오리지널 레퍼토리를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누구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건 무대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죠.”
이런 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아주 고지식하거나, 아주 따뜻한 사람이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는 오히려 아티스트의 자의식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다.
“음악가라고 음악만 하는 건 아니죠. 어떻게 보면 체제 부적응자 같기도 하고, 어릴때는 퍼포먼스에도 심취했었어요. 요즘에도 한 번씩 혼자 해외에 나가서 퍼포먼스를 하고 와요.”
인터뷰가 종반에 접어들 때쯤, 그가 낮게 깔린 진중한 음색으로 한마디를 툭 던졌다.
“비가 오는 날에 꼭 한 번 놀러 오세요. 참 좋아요.”
구름이 낮게 내려앉은 어느 봄날, 에디터는 다시 한 번 그곳에 들를 예정이다. 정말 음악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www.freepiano.net
연희동에 위치한 작은 주택에서는 한 달에 세번꼴로 연주회가 열린다.
‘하우스 콘서트’ 라는 이름의 이 소박한 음악회에는 생소한 감동이 가득하다.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연희동 주택가의 2층 주택. 대문 앞에는 ‘House Concert’라는 귀여운 팻말이 붙어있다. 음악가 박창수 씨의 자택인 이곳에서 햇수로 7년간, 벌써 2백 회 가까운 공연이 열렸다. 하지만 진정 자랑스러운 전력은 이런 숫자가 아니다. 하우스 콘서트에서 관객과 연주자 간의 거리는 1미터가 채 못 된다,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아티스트는 노래를 하고 연주도 한다. 박창수 씨는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이런 공간을 상상해 왔다. 발 디딜 틈도 없는 대극장에서 거대한 엠프를 통해 음악을 들어야만 제 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생각이 달랐다. 음악은 그렇게 즐기거나 듣는 것이기도 하지만,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음악을 느낀다는 게 어떤 건지 아세요? 이곳에서 연주를 듣고 있으면 음악이 피부에 와 닿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
이곳을 거쳐간 아티스트들의 수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그중에는 현재 한국 클래식계의 스타가 된 김선욱(김선욱은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꾸준히 하우스 콘서트 무대에 섰다)도 있고, 이제는 모든 페션지들의 단골 셀러브리티가 된 진보라도 있다. 클래식 연주자들뿐만이 아니다. 강산에나 두번째달 같은 대중 가수들, 그리고 정초신 같은 개성 있는 감독들의 단편영화가 상영되기도 했다.
아마도 이곳은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듯한 야만적인 도시에서 거의 유일한 대안 문화 공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아야 1백 명 남짓 들어갈 만한 이 작은 무대에 명망 있는 아티스트들이 선뜻 참여한다는 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사실 더 좋아하는 건 관객보다 아티스트들입니다. 일종의 통과의례가 된 거죠. 관객과 1미터 이내의 거리에서 모든 것을 벌거벗고 진검 승부를 하는 겁니다. 관객과 안전거리가 유지된 극장 공연에 비하면 얼마나 살 떨리는 무대겠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욱 깊은 내공이 필요한 겁니다.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어요.”
연주자가 바짝 날이 서있는 만큼, 관객 역시 마찬가지다. 심호흡 한번 제대로 할 수 없는 연주자와 관객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 혹은 교감.
“한 번 참석한 분들이 다시 오는 경우가 많죠. 지금 이 콘서트를 도와주는 스테프들도 처음에는 대부분 관객이었어요. 그 인연이 지금가지 이어진 거죠.”
특별한 체험을 한 건 관객만이 아니다. 오히려 무대에 섰던 아티스트들이 입소문을 내고 다녔다. 꼭 한 번은 겪어야 할 무대라고.
개장 초기 누군가를 캐스팅하는 것도 힘들었던 하우스 콘서트는 이제 2009년 7월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는 상태다. 하지만 박창수 씨의 원칙은 단호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무대를 자신의 공연을 위한 리허설같이 생각하고 덤벼듭니다. 그런 건 참지 못합니다. 모든 출연자들에게 이곳만의 오리지널 레퍼토리를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누구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건 무대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죠.”
이런 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아주 고지식하거나, 아주 따뜻한 사람이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는 오히려 아티스트의 자의식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다.
“음악가라고 음악만 하는 건 아니죠. 어떻게 보면 체제 부적응자 같기도 하고, 어릴때는 퍼포먼스에도 심취했었어요. 요즘에도 한 번씩 혼자 해외에 나가서 퍼포먼스를 하고 와요.”
인터뷰가 종반에 접어들 때쯤, 그가 낮게 깔린 진중한 음색으로 한마디를 툭 던졌다.
“비가 오는 날에 꼭 한 번 놀러 오세요. 참 좋아요.”
구름이 낮게 내려앉은 어느 봄날, 에디터는 다시 한 번 그곳에 들를 예정이다. 정말 음악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www.freepian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