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8년 9월 26일 - 이어령 "일상의 멈춤이 문화 원동력"
- 등록일2008.09.29
- 작성자박창수
- 조회2182
이어령 "일상의 멈춤이 문화 원동력"
"하우스콘서트" 200회 기념강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26일 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박창수씨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특별한 강연을 했다.
요즘 가정집에서 열리는 소규모 음악회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박씨의 "하우스 콘서트" 200회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2002년 7월 시작된 하우스 콘서트는 공연당 회비 2만원을 내고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클래식, 프리뮤직, 국악, 대중음악,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선보였다.
하우스 콘서트를 이끌어 온 박씨는 이 전 장관의 강연에 앞서 "앞으로 아차산 인근 음악 스튜디오로 콘서트 장소를 옮기고 때로는 찾아가는 하우스 콘서트도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중의 박수를 받으며 마이크 앞에 앉은 이 전 장관은 마룻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80여 명을 대상으로 "예술의 공간 찾기"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어떤 공간에서 아무리 훌륭한 연주가 흐른다고 해도 질주하는 삶에서 걸음을 멈추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 가치를 알 수 없다"며 "예술적 감동은 그 무엇인가가 부재(不在)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공간은 관심에서 비롯되고 일상의 멈춤이 있어야 삶의 공간에 있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멈춤은 공간을 점유하는 것"이라며 "낯선 사람들이 이곳에 멈춤으로써 하우스 콘서트가 아닌 좀 더 친근한 의미의 "홈 콘서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한 청중이 자기 이름 앞에 어떤 말이 붙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글쓰는 아무개"로 알아주는 사람이 가장 좋다"며 "전직 장관이나 교수라는 직함보다 말이나 글을 통한 이미지가 바로 나 자신"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믿는 기독교에 대해 "기독교를 믿는다기보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진 것을 안 믿는 것"이라며 "나는 아직 문지방에 있는 정도이고, 다만 바다에 뛰어들어 빙산을 잡으려 하는데 남들은 그것을 기독교라 하더라"고 웃었다.
이 전 장관은 강연 내내 특유의 입담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jsk@yna.co.kr
"하우스콘서트" 200회 기념강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26일 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박창수씨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특별한 강연을 했다.
요즘 가정집에서 열리는 소규모 음악회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박씨의 "하우스 콘서트" 200회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2002년 7월 시작된 하우스 콘서트는 공연당 회비 2만원을 내고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클래식, 프리뮤직, 국악, 대중음악,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선보였다.
하우스 콘서트를 이끌어 온 박씨는 이 전 장관의 강연에 앞서 "앞으로 아차산 인근 음악 스튜디오로 콘서트 장소를 옮기고 때로는 찾아가는 하우스 콘서트도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중의 박수를 받으며 마이크 앞에 앉은 이 전 장관은 마룻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80여 명을 대상으로 "예술의 공간 찾기"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어떤 공간에서 아무리 훌륭한 연주가 흐른다고 해도 질주하는 삶에서 걸음을 멈추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 가치를 알 수 없다"며 "예술적 감동은 그 무엇인가가 부재(不在)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공간은 관심에서 비롯되고 일상의 멈춤이 있어야 삶의 공간에 있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멈춤은 공간을 점유하는 것"이라며 "낯선 사람들이 이곳에 멈춤으로써 하우스 콘서트가 아닌 좀 더 친근한 의미의 "홈 콘서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한 청중이 자기 이름 앞에 어떤 말이 붙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글쓰는 아무개"로 알아주는 사람이 가장 좋다"며 "전직 장관이나 교수라는 직함보다 말이나 글을 통한 이미지가 바로 나 자신"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믿는 기독교에 대해 "기독교를 믿는다기보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진 것을 안 믿는 것"이라며 "나는 아직 문지방에 있는 정도이고, 다만 바다에 뛰어들어 빙산을 잡으려 하는데 남들은 그것을 기독교라 하더라"고 웃었다.
이 전 장관은 강연 내내 특유의 입담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