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기] 120회 Piano Trio Klasse
  • 등록일2006.05.22
  • 작성자최정남
  • 조회9886
String Shower.
현의 울림으로 흠뻑 젖은 감성.


처음으로 찾은 하우스콘서트에서 이토록 벅찬 감동과 조우하게 될지는 몰랐다.
처음으로 간 낯선 장소. 처음 들어본 연주곡.
이런 것들이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 나뭇결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와
연주자와 내가 속해있는 음으로 가득찬 공간,
사람과 사람과 사람들이 함께 있으므로 생겨날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 때문이었으리라.

차이코프스키의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각 곡의 연주 시작과 끝에 음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회자 분과 Klasse 바이올리니스트 분께서 들려주신 친절한 설명과 감상으로
언뜻 느낄 수 없었던 부분까지 온전히 전해질 수 있었고,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엔 너무나 풍부했던 소리와 화음으로
살짝은 벙벙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모두를
동서양이 녹아든 러시아의 음으로, 그리고 정열과 애수가 깃든 탱고의 음으로 채워진 공간.
그 공간에서 눈을 감는다면 현의 떨림과 그들의 무수한 화음이외엔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서정적인 따뜻함과 맑고 시원한 청량함, 느긋함과 서늘함이
휘몰아치고 잔잔해지고 평온해지길 반복하는 새에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연주자와 사회자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들이
더욱 더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그런 사람들 속에 생겨나는 웃음은 더없는 자연스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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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자리를 알게 해준 친구에게 고맙고,
더없이 훌륭한 연주를 들려준 Klasse 분께 감사를 드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하우스콘서트를 이끌어 가시는
박창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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