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거장 김선욱
  • 등록일2006.09.04
  • 작성자권승희
  • 조회9070


오래전부터, 지켜보고 좋아하는 연주자 김선욱,

요번 연주를 통해 느낀건, 이제 더이상 신동, 천재가 아닌 훌륭한 하나의 음악가가 된 것 같다는,
그의 연주는 늘 새롭고, 정말이지 대단한 연주다. 이 이상 표현을 해도, 직접 그 감흥을
느껴보지 않고서는 모를것이기에 표현을 하라면 할테지만, 직접 보시기를..

작년 11월 독주회 때, 모짜르트와 베토벤, 리스트 소나타는 들었던 프로그램들이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지고, 볶고, 노력했을까. 정말 기대됐다.
싸이를 통해 간간히 왕래 정도 하는 나에게 " 미국에서 열심히 연습했다"라고 했던 말은
명백한 사실이고 사실이었음을..

짧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레파토리들은 확연히 달랐다.
곡을 이끌어 가는 능력, 그 라인, 더욱 명백해지고, 깊어진 터치, 음색, 음악.
분위기 자체 부터가 완전히 달랐다. 곡에 임하는 그의 태도 또한 훨씬 달라졌음은 말하면
입아픈 사실.

그리고, 환상적인 느낌에 스크리아빈. 경건하고도 소리가 영글대로 영글어버린 라흐마니노프 코렐리
영국에서 열리는 리즈 국제 콩쿨에 참가한다는 그의 음악은 그의 손끝에 착착 감겨있었다.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써도, 결국 이 한마디로 압축된다.
정말 훌륭하고, 좋았다..
더이상 표현할 길이야 많겠지만은 말이다. 이 이상의 표현 또한 없는 듯 싶다.

관객에게도, 피아니스트에게도 힘들었을 길었을 시간,
너무 좋은 연주를 들려줘서 너무 고마워 하는 나에게, 힘들고 어려운 시간 채워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김선욱. 관객이 채워주는 음악회가 진정한 음악회라는 그..
김선욱은 훌륭한 연주자로써 뿐만이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참 아름다운 사람이다.

덧,
하우스 콘서트. 너무 따듯한 공간입니다. 많이는 아니어도, 여러번 가봤는데요. 갈 때마다
항상 따뜻한 온기를 마음에 품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
이렇게 좋은 연주를 볼 수 있게 해주신 박창수 선생님과 그 외 많은 하콘 스텝여러분들게
정말 너무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네요..감사해요...
며칠전에 티비에 방영이 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보지 못 했지만, 그 덕에 더욱 유명해진 하콘.
제 크디큰 욕심으론, 많이 유명해지질 않길 바랬는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