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라는 너무나도 여성스럽다.
- 등록일2006.11.26
- 작성자김형빈`
- 조회9104
(이 감상은 비올라를 오늘 처음 들어본 아마추어의 느낌을 두서없이 적어본 것입니다. 아무쪼록
전문가의 시선이 아닌 아마추어의 눈으로 제 글을 봐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봅니다.)
오늘 연주 구성은 이렇다.
1부. 비올라 독주 + 피아노, 비올라 협주
- 쉬는 시간 -
2부. 비올라 독주 + 피아노, 비올라 협주(+앵콜)
1부.
김가영님의 섹시한 자태와 더불어 시작된 활의 움직임은 비올라를 처음 접해본 사람들에게는
약간은 검은색의 느낌이었다. 무거운 듯 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그 활시위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울한 세계로 안내하는 느낌이랄까... 김가영님도 초반에는 손이 덜 풀리신 듯 약간은 투박
한 느낌으로 다가왔다.(잔향이 없다고 말씀하신 어떤 분의 생각이 어느정도 공감가는 부분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비올라"는 첼로와 바이올린의 중간일 뿐, 별로 뚜렷한 개성이 없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곧, 피아노가 합류하면서 "비올라"는 마치 이별한 연인을 다시 만난 여인처럼
격하게 서로 어울리기 시작했다. 피곤에 취해 자고 있는 옛애인의 볼에 다시금 쿵쾅거리는 가슴
으로 다가가 키스하려는 한 여인의 마음을 대변하듯, 연주는 점점 더 격해지더라...
#1. 쉬는 시간.
솔직히 이 때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박창수님도 말씀하셨듯이 오늘 관객들이 너무 점잖으셔서
기지개를 펴기 위해 일어난 내가 부끄러웠으니까. 뻘쭘한 마음에 괜히 밖에 나가 애꿏은 담배
한개피를 물었다.
2부.
다시 김가영님의 비올라 독주가 시작되었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가영님은 탤런트 한혜진을
너무도 닮으셨다. 난 그 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러는 게 절대로 아니다.ㅋㅋㅋ)
이제는 제법 익숙한 "비올라"의 음색은 마치 이별을 아파하는 한 여인네가 추억을 회상하며 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때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비올라"는 변덕스러운 여자의
마음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었다. 때로는 격하게, 때로는 울부짖는 그 느낌은 나만의 것
이었던가... 하지만 윤유진님의 피아노가 다시 합류하면서 나의 이런 생각은 뒤죽박죽이 되어버렸
다. 협주가 시작되던 그 순간, "비올라"는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따듯하고 경쾌한 음을 내더니 이내
달콤한 초콜릿같은 남자의 품으로 안기는 것이었다. 힘들고 고뇌했던 이별의 아픔을 이내 떨쳐내
고 戀人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듯한 그 느낌은 연주 내내 심각했던 나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하더라.
#2. 생각들...
내가느낀 "비올라"는
이별의 외로움과 맞서 싸우는 여전사였고,
감정을 숨기지 않는 여인의 격렬한 숨결이었고,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가정을 소유한 여인의 미소였다.
- 나는 오늘부로 이렇게 아름답고 치명적인 "비올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
cf. 앵콜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주신 김가영님과 윤유진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윤유진님, 높은 구두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페달을 밟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전문가의 시선이 아닌 아마추어의 눈으로 제 글을 봐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봅니다.)
오늘 연주 구성은 이렇다.
1부. 비올라 독주 + 피아노, 비올라 협주
- 쉬는 시간 -
2부. 비올라 독주 + 피아노, 비올라 협주(+앵콜)
1부.
김가영님의 섹시한 자태와 더불어 시작된 활의 움직임은 비올라를 처음 접해본 사람들에게는
약간은 검은색의 느낌이었다. 무거운 듯 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그 활시위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울한 세계로 안내하는 느낌이랄까... 김가영님도 초반에는 손이 덜 풀리신 듯 약간은 투박
한 느낌으로 다가왔다.(잔향이 없다고 말씀하신 어떤 분의 생각이 어느정도 공감가는 부분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비올라"는 첼로와 바이올린의 중간일 뿐, 별로 뚜렷한 개성이 없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곧, 피아노가 합류하면서 "비올라"는 마치 이별한 연인을 다시 만난 여인처럼
격하게 서로 어울리기 시작했다. 피곤에 취해 자고 있는 옛애인의 볼에 다시금 쿵쾅거리는 가슴
으로 다가가 키스하려는 한 여인의 마음을 대변하듯, 연주는 점점 더 격해지더라...
#1. 쉬는 시간.
솔직히 이 때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박창수님도 말씀하셨듯이 오늘 관객들이 너무 점잖으셔서
기지개를 펴기 위해 일어난 내가 부끄러웠으니까. 뻘쭘한 마음에 괜히 밖에 나가 애꿏은 담배
한개피를 물었다.
2부.
다시 김가영님의 비올라 독주가 시작되었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가영님은 탤런트 한혜진을
너무도 닮으셨다. 난 그 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러는 게 절대로 아니다.ㅋㅋㅋ)
이제는 제법 익숙한 "비올라"의 음색은 마치 이별을 아파하는 한 여인네가 추억을 회상하며 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때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비올라"는 변덕스러운 여자의
마음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었다. 때로는 격하게, 때로는 울부짖는 그 느낌은 나만의 것
이었던가... 하지만 윤유진님의 피아노가 다시 합류하면서 나의 이런 생각은 뒤죽박죽이 되어버렸
다. 협주가 시작되던 그 순간, "비올라"는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따듯하고 경쾌한 음을 내더니 이내
달콤한 초콜릿같은 남자의 품으로 안기는 것이었다. 힘들고 고뇌했던 이별의 아픔을 이내 떨쳐내
고 戀人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듯한 그 느낌은 연주 내내 심각했던 나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하더라.
#2. 생각들...
내가느낀 "비올라"는
이별의 외로움과 맞서 싸우는 여전사였고,
감정을 숨기지 않는 여인의 격렬한 숨결이었고,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가정을 소유한 여인의 미소였다.
- 나는 오늘부로 이렇게 아름답고 치명적인 "비올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
cf. 앵콜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주신 김가영님과 윤유진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윤유진님, 높은 구두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페달을 밟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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