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콘서트 다녀와서...
  • 등록일2006.11.27
  • 작성자박진환
  • 조회7874




첫번째 시청실....사무실을 개조하여 만들었었음.(인테리어를 하는 사장님의 도움으로 같이 사용했었음)









두번째 시청실....첫번째가 사무실을 개조하여 만든거라..잠을 잘수가 없어서...먹고자고 할수 있는 개인집을 구하여 시청실을 했었다...







1인칭 독백형식의 글이 되어서 반말이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솜씨 없는 내가 이글을 쓸까 말까 무지 고민했다....

다음에 한번 더 갈수 있는 공짜표(?)의 유혹 때문이라고들 생각하시겠지만...

쩝...지은죄가 너무 커서 이틀간 잠이 잘 안와서....가 더 맞는 감정이기도 한거 같고...

하여간....열심히 쓸려고 키보드는 두들기는데...벌써 쓸말이 없네...-_-



1. 하우스 콘서트에 왜 갔을까???



나는 무지 음악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하는것도 좋아했지만..요즘은 주로 듣기만 한다.

새로운 오디오나 라이브를 들을수 있다면 경기도 권 어디든지 가고 같은 취미를 가진사람들과는 밤새 애기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일반 콘서트는 물론 라이브 까페나 오디오 매니아들이 있는 곳이면 구리/화성/평촌/산본/양평/일산/평택/이태원/대학로/압구정/용산/신림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고, 음악쟝르와 연주자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음악에 대한 열정에 찬 사람들과 뭔가를 공유할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못해 나도 시청실을 하나 가지고 싶었고 결국에는 갖게 되었었다(물론 지금은 처분했지만....)

헌데 하우스 콘서트는 일반 콘서트에서나 접할수 있는 일류연주자들의 연주와 소규모 모임에서 나눌수 있는 매니아틱한 정겨움을 동시에 느낄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어 항상 동경하던 차 "호로비츠를 위하여"라는 영화를 보고 사이트에 방문 가입하고 호시탐탐 방문코자 기회만 엿보고 있던차 토요일 공연을 알게 되어 만사제치고 가게 되었다.(강남에 회사가 있는 관계로 금요일 7시까지는 죽었다 깨도 못간다...-_-)



2. 하우스콘서트에 바랬던것...

   : 사이트나 입소문으로 너무 좋은 애기만 들었던 관계로, 일류 콘서트 장에서 느낄수 있는 연주자들의 생소리(라이브)듣기를 바랬음....사이트 사진 너무 환상적이어서...^^ 거기다가..와인파티까지...음...어찌 내가 술좋아하는 줄 알고 이런 뒷풀이까지 있다니...ㅋㅋ



3. 그날 보고 듣고 느낀것....

   1) 도착전

       집이 좀 먼관계로 부득이하게 차를 가지고 가게 되었는데...자세한 길안내 게시판 글과 친절한 전화안내로 무사히 도착. 주차하고 2층으로 올라갈때까지 느낀 설레임..굿!!

   2) 2층에서 연주전까지...

       피는 못속인 다더니....내눈에 맨먼저 들어온것은 두가지....주인장의 시디 컬랙션과 스피커(클립시 였는데..자세한 모델까지는 모르겠음...)--> 오 이분도 한 매니아 시구나....(나중에 피아니스트신거 알았습니다..죄송합니다..T_T)

       먼저와계신 많은 분들이 이상하게 벽쪽에 붙어서 담소를 나누시길래...이해를 못함...

       나중에 오래듣다가 허리가 아플까 저러나???

       나는 여느때 처럼 맨앞자리 좌정....(어디 라이브 바나 콘서트 장에 가서든..항상 앞에 간다....이유는 첫째 : 앵콜 신청타임이 있으면, 맨앞에 있다가 듣고 싶은 앵콜 신청한다...대부분 해주시는데 고 맛이 장난 아님...^^ 둘째 : 내가 라이브를 좋아하는 건 음악을 듣기도 하면서 연주자의 생생한 표정과 그 연주모습을 내눈으로 직접 확인할수 있어서...나는 원래 오디오 출신이라 눈감고 음악을 들으며 나만의 상상의 나래로 연주자와 그 연주하는 곳을 상상하기를 좋아하지만 거꾸로 연주자의 생생한 모습을 보면서 그 모습에 음악을 오버랩해서 즐기는 것도 좋아한다. --> 단 이경우는 음악에 대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관계로....연주회중 일부시간에 오래하지는 않는다. 셋째 : 내 짧은 음향지식으론 연주장의 셋팅에 따라 반사음의 영향을 받을수 있으므로, 맨 앞에서 듣는것이 직진음의 영역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들을수 있다는 통밥에서 맨앞에 앉는다.(하우스 콘서트장의 경우 오른쪽 벽면은 선반 뒤쪽은 음향재를 쓰신거 같아 음향에도 많은 신경을 쓰신것 같게 느껴짐)

      그런데...주인장께서 벽에 붙어서 듣는게 더 좋다고 하신다....이런...내 상식이 몰상식이 되는 순가...(이런 창피가...-_-) 아직 승복할순 없다...담에 또 한번 와서....꼭 벽에 붙어서 들어봐야 겠다....

   3) 연주회-1



       힌데미트  



       난 음악은 좋아하지만....잡식성이다...(가리지 않고 듣는다..클래식에서 헤비메탈까지) 결국 순도가 안높다는 애긴데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하다는 애기다....오늘 하는 연주가 비올라와 피아노라는데 독주곡으론 바이올린이나 첼로에 비해선 많이 들어보지 못한 악기이기 때문에 어떤 음색을 기대해야 할까란 감상 포인트를 잡기 힘들었다...

      그러다가 프로그램을 본 순간...나오는 나의 한모디.."오우..쉣..." 힌데미트....내가 듣기 어려워하는 작곡가중의 한사람.....-_-(난 아직까지 힌데미트, 바르톡의 음악 수준을 이해하기 무리다...말러도 겨우 듣는데...-_-)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비올라 곡은 아래의 몇곡들이 다여서....일단 첫곡에서는 연주자의 운궁자세, 악기의 상태, 연주자의 표정, 움직임등을 주로 관찰. 감상포인트로 삼았다....

Vivaldi        La Viola da gamba in Concerto, Le Concert des Nations, Jordi Savall(conductor)

Bach        3 Sonaten Fur Viola Da Gamba Und Cembalo, Keith Jarett(cembalo), Kim Kashkashin(viola)

Bach        3 Sonaten Fur Viola Da Gamba Und Cembalo, Gustav Leonhardt(cembalo), Wieland Kuijken(viola)

Bach        The Six Cello Suites (performed on viola), Patricia McCarty(viola), 2CDs

Bach        Die Sonaten Fur Viola Da Gamba Und Cembalo, Jordi Savall(Viola), Ton Koopman(Cembalo)

Bach / Haydn / Stamitz        Virtuoso Viola Concertos, Wolfram Christ / Kolner Kammerorchester / Helmut Muller-Bruhl(viola)

Beethoven        Serenade(Trio No.2) for Violin, Viola, and Cello in D Major, Op.8, Trio No.3 for Violin, Viola, and Cello in G Major, Op.9/1, Oleg Kagan(violin), Yuri Bashmet(viola), Natalia Gutman(cello)

Couperin        Pieces De Violes, Wieland Kuijken(viola da gamba), Kaori Uemura(viola da gamba), Robert Kohnen(harpsichord)

Schubert / Stravinksy / Tchaikovsky / Beriot        Arpeggione Sonata in a minor, D.821 / Chanson russe / Viola Concerto / Scene de Ballet, Op.100, Yuri Bashmet(viola), Mikhail Muntyan(piano), Valery Gergiev(conductor), The Moscow

내가 본다고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예전 거장들의 영상물을 몇번 접해본적이 있어서 각 연주자들 마다의 특징을 비교해 보는것도 쏠쏠한 재미다...(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오이스트라흐, 그양반 보고 사람은 외모로 실력을 평가하면 안된다고 느꼈다....외모는 완전 푸줏간 주인인데...연주는 혼을 빼니...원....)주변에 아는 음악인들을 통해 연주자의 실력은 본실력반에 악기반이라던데...어떤악기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도 매우 궁금한 포인트 중의 하나...왜 오래된 명기일수록 좋은 소리가 날까?글렌굴드같이 자기음악에 심취하다 못해 연주중 흥얼거림이 음반에 녹음되는 경우도 있다는데....이번 연주자는 자신의 연주에 심취해서 어떤 표정을 할까도 매우 궁금한 포인트....(결론은 이번 연주자분은감정을 매우 잘 절재하시는 분같다..표정의 변화가 별로 없음....엄청난 미인이셔서 호기심이 많았는데..아쉬움....^^) 악기는 굉장히 고풍스러워서 끝나고 나서 언제 누가 만든 악기인지 물어보고 싶었다...연주내용자체에서는 할말없음....왜??힌데미트를 소화못하니까...그저 비올라라는 악기의 음색과 표현할수 있는 음역이 얼마정도라는것 정도???



    피아졸라



오우 이양반 음악 내가 무지 좋아하는 것이라 매우 기대가 컸음....거기다가 피아노 협주!!!

협주란 것은 저런 호흡이 필요하구나...서로의 눈을 보고 맞출수 있는 호흡과 박자가 어떤것인줄 첨봤다....영상물이나 콘서트 홀에서는 죽었다 깨나도 볼수 없는 광경....거기다가 음악의 장르가 바뀌어서 인지 연주자들의 모션도 많이 커졌다....좀더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하면서 힘있는 모습....(굿이야...^^)감상평은 내가 무식해서인지 몰라도 한가지 생각남....내가 탱고를 출줄알았다면....탱고를 췄을거다....나도 모르게....다리가 들썩이는것을 참기 힘들었다....



     휴식....



두 연주자분의 연주에 넋이 빠져서 보고/듣다가 1부끝 잠시 휴식...연주자의 미모에 빠져 얼이 빠져있다가....정신차리고 보니...뭔가가 허전...왜 그럴까???다른데서 듣던 뭐하고 다르다....주인장이 말씀하실때쯤...생각났다....소리에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내가 지금까지 듣던...오디오 공간, 빅콘서트홀, 라이브바, 지하소극장 등에서 느껴지던 그 맛이 안난다...이유가 뭐지 생각하던 중에 주인장께서 뭐라도 말씀하시길래...아무생각없이 애기했다....잔향이 적다고....말해놓고....보니...이런...내가 그렇게 느낀 이유도 생각해보지 못하고.....덥썩 말해놓고 보니..사고크게 쳤구나..하는 생각만 든다...이노무 입이 방정이야...-_-



   펜데레츠키



휴식때 떨어논 입방정도 있고, 1부에서 충분이 비쥬얼을 느끼고 감상했기때문에, 2부는 오디오적인 쾌감을 느껴보기로 했다...1부는 연주자들을 보느라 등을 꼿꼿이 세워서 보다가 2부는 내 원래 자세대로 등을 있는대로 꾸부정하게 제일 편하게 놓고 고개를 숙여 감상.... 이곡도 편하게 감상하는 곡이 아니어서 어떨까 싶었는데....이상하다....소리의 깊이가 달라졌다....????눈을 감고 귀에만 집중하다 보니.....소리를 느낄수 있는 깊이가 차이가 난다....확실히 인간이 오감을 다 사용할수 있지만...내자신의 경우 멀티태스킹으로 두세가지 감각을 같이 쓸때 느끼는 정보량 보다는 한가지 감각에 집중하여 얻는 정보량이 비할수 없이 크다.....1부에서 못느끼던...비올라내부에서 울려나오는 소리의 공명소리가 들린다. 그리고...아까는 들리지 않던....연주자의 숨소리도 들린다!!!그러다가 즐거워 고개를 잠깐 들던순간...???

오잉...소리가 틀려지네...???왜지???

연주가 끝날때까지.....고개를 들었다 숙였다를 반복하며 집중 시청해보았다.....

이유는 모르겠는데......고개를 밑으로 할수록 음의 깊이가 더 깊어지는 거 같다....이상하네...



  브람스

    

결론부터 말하면.....오늘의 백미(나한테) 앞에 3곡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로 시각적/청각적 즐거움을 최대화 할수 있었다.....두연주자간의 호흡, 움직임, 연주음의 깊이를 다 만끽할 수 있었으며....아래쪽으로 깔리는 피아노 타건음의 잔향을 지대로 들을수 있었다. 첨에 주인장께서 왜 의자에 앉아서 들었을때와 바닥에서 들었을때 틀리다고 말씀하시는지 백번 이해가 됨!!!.(그런게 아닐수 도 있겠지만...나한텐 그렇게 들리더라....자기 최면일수도 있겠지만....^^) 거기다 마지막으로 앵콜곡 까지....너무 좋은 연주였다...(차마 나의 얕은 지식으로 신청할 앵콜곡이 없었음....비올라에 대해서 아는게 있어야지...-_-)



   연주가 끝나고 나서...



연주가 끝나고 주인장의 맺음말과 함께..연주의 감동은 잔잔히 맘속으로 젖어들고 나의 경솔함을 사과드리고 싶었으나....너무 바쁘신 관계로 말씀을 많이 못드린게 너무 죄송스럽다...나의 느낌을 이 지면을 통해서 말씀드리고 싶고 그날 너무 단적인 면만 부각되어 말씀드려서 내 느낌에 오해를 하신거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어쨌던....하우스 콘서트에서 많은 것을 얻었고 배웠다....음악에 대한것 뿐만아니라...인생을 살면서 제일 중요한 자신의 맘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좀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나 할까??^^

좀더 남아 있으면서 와인한잔과 함께 많은 분들과 애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일정상 바로 자리를 뜰수밖에 없음이 너무 아쉬웠다. 나도 예전에 아무런 바램없이 몇달간 시청실을 열어서 그 공간을 남들과 공유했다(옛날 추억을 떠올리다가 사진 몇장 첨부합니다..)....그런 경험이 있기에 지금 이러한 하우스콘서트를 여시는 주인장의 넓고 깊은 음악사랑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고 싶고....주인장께서 가진 음악의 순수함과 열정을 나도 잃지 않고 싶다.....

새벽동트기 한시간전에 토요일의 열정을 떠올리면서 몇자 적습니다....



박진환 배상



-P.S.-

주인장께서 연주회가 끝나고 나서 몇가지 말씀 나눌때 나중에 연주녹음음반을 들으면 연주회때 느낀것과 많이 달라질거라고 하셨는데...그런 음반을 들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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