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후기] "문화사랑인" 의 이유선 님의 후기입니다.
  • 등록일2006.12.06
  • 작성자강선애
  • 조회8352
제가 이렇게 버르장머리 없이 글을 퍼와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선생님 공연을 보고 가신 분들의 소중한 글들을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까운 나머지...  괜.찮.겠.....죠? ^^;;; (땀.. 삐질...)
-----------------------------------------------------------------------------------------

안녕하세요. 이유선 요셉피나 입니다.

오늘 12월 3일,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브람스, 창수와 치노(Brahms, Changsoo & Chino)』공연에 갔다 왔습니다.

피아노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음악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제가 후기를 올린다는 자체가 매우 부끄럽지만,  공연에 오시고 싶었는데도 오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용기를 내어서 공연 후기를 쓰려 합니다. 글이 미흡하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한옥미씨 작곡, 박창수씨와 Chino씨의 연주로 이루어진 오늘 공연은
영산아트홀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지하 2층에 있는 큰 공연장에서 열렸습니다.

무대에는 두 대의 피아노가 놓여있었고, 무대 뒤로는 큰 파이프오르간이 있었습니다.
공연장에 많이 다니지 못한 저는 투피아노도 처음 보고, 파이프오르간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이 처음이었어요. ㅎㅎㅎ

공연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린 후,
박창수씨가 무대로 나오셔서 브람스의 Rhapsody in g minor(op.79 no.2)를 첫 곡으로 연주해 주셨습니다.
다양한 음악을 많이 접하지 못했던 저는 박창수씨 연주를 처음 듣고
매우 놀랍고 새롭고 신기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박창수씨께서 Free Music으로 유명하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주는 듣는 내내 ‘Free Music이 이런 것인가’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창수씨 연주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고, 연주하시고 계신 중간에
Chino씨가 무대로 나와서 또 다른 한 대의 피아노에 앉으셨습니다.
처음 뵌 Chino씨는 키가 매우 큰 일본 분이였어요.
두 분은 한옥미님께서 작곡하신 Seoul Counterpoint 2006 composition(2006)곡을 두 번째 곡으로 연주해주셨습니다.

이 곡은 한마디로 매우 강렬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연주하시는 두 분이 마음대로 아무 건반을 막 누르는 것만 같았지요.
그러나 악보가 있었다는 것, 또한 불협화음 안에서 두 분의 호흡과 리듬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곡은 퍼포먼스를 빼놓고 말을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연주 중간에 안경을 쓰시는 모습,
하얀 무엇을 높이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연주를 하시는 모습,
그리고 일어나서 연주 하는 모습,
바닥에 앉고 왼발로 페달을 밟으면서 연주하는 모습,
주먹과 팔로 건반을 누르시는 모습 등 하나하나 모든 것이 저는 정말 새로웠습니다.

더욱 새로웠던 사실은 관객석에 앉아 계시던 10분이 한명씩 차례차례 무대로 올라가서 다함께 연주한 사실입니다.
한 대의 피아노에 6명의 사람이 같이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지요? 저는 상상도 못했던 장면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그제야 판플렛에 24hands가 무슨 뜻인 줄 이해할 수 있었어요. ㅎㅎㅎ

마지막으로는 Sincerely yours를 두 분이 연주해주셨는데,
4차원 세계에 갔다가 온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 적당할까요.^^;
두 분의 연주자께서 너무 열정적으로 연주를 해서 연주를 듣는 동안 마치 제 혼이 빠져나간 것 같았습니다.

두 분의 연주를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도 들고 많은 느낌도 받았었는데,
제 짧은 언어 실력으로 전해드리려 하니깐 제 자신도 답답하고 죄송하기도 하네요.
아직 많은 공연에 다니지도 못하고 생전 처음으로 이렇게 깊고 심오한(?) 곡을 들어서 그런지,
솔직히 이번 연주를 듣는데 어려운 면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을 통해서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었던 연주회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고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박창수님과 Chino님의 다음 공연에는 다른 회원분들도 다같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출처: club.cyworld.com/culturelover



댓글

0개의 의견이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