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하콘에 갔다.
- 등록일2006.12.11
- 작성자권유정
- 조회8576
한 때 12월이 즐거웠던 적도 있었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그러나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연말은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나이도 나이지만
도대체 일 년 동안 뭘했나 돌이켜보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더더욱 우울한건 이제는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는
면죄부가 생기지 않다보니
지난 몇 주 동안은 몸도 마음도 바닥이었다
연말이라 일은 밀려오고, 정작 해야되는 일은 진도가 나가지 않고..,
마음 같아선 일이고 뭐고 다 때려 치우고 싶었다.
목요일…
머리를 좀 식히고 싶었는데 홈페이지를 보니 세미나라고 했다,
토론도 한다고 했다. 주제도… 꽤 심도깊어 보였다
망설이다가 박창수 선생님께 질문을 해봤다.
이게 전공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인지…
음악과는 관련없는 사람이 들어도 되는 내용인지…
선생님께선 음악만 좋아한다면 상관이 없다고 하셨지만
가기 직전까지도 망설여졌다. 가서 자면 어떡하지… -_-;
금요일…
분위기를 보아하니 음악이나 무용에 관련된 사람들이 많아보였고
나를 비롯한 그 밖의 사람들… 조금.
메모를 하는 사람,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 머리를 긁적이는 사람,
그 사람들 사이에서 벽에 등을 대고 강의를 듣던 나는
어쩌면 그동안 내가 중요한 것들을 잠시 잊어버리고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강숙 선생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세세히 적을 수는 없다
기억력이 그렇게 뛰어난 편도 아닌데다가
듣는 사람에 따라 공감한 부분이 많이 달랐을테니까…
하지만 선생님의 강의는
전공자가 아닌 나에게도 쉽게 와닿았고, 진지했고, 재미있었고,
그리고… 힘을 주었다.
살다보면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은 날이 종종 있다
하지만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어버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소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서문에 있는 구절을 생각하곤 한다.
“많은 책방에서 이 작품이 스포츠 코너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불평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한 번 쓰인 작품은 자신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니까”
그리고 어제 그런 구절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위로같기도 하지만...
기다리면… 언젠가… 뮤즈는 꼭 찾아온다.
**********************************************************************************
역시 가길 잘했어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강의였습니다.
그리고 비 때문에 걱정했었는데…
하콘의 친절한 두 분 덕분에 집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그러나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연말은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나이도 나이지만
도대체 일 년 동안 뭘했나 돌이켜보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더더욱 우울한건 이제는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는
면죄부가 생기지 않다보니
지난 몇 주 동안은 몸도 마음도 바닥이었다
연말이라 일은 밀려오고, 정작 해야되는 일은 진도가 나가지 않고..,
마음 같아선 일이고 뭐고 다 때려 치우고 싶었다.
목요일…
머리를 좀 식히고 싶었는데 홈페이지를 보니 세미나라고 했다,
토론도 한다고 했다. 주제도… 꽤 심도깊어 보였다
망설이다가 박창수 선생님께 질문을 해봤다.
이게 전공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인지…
음악과는 관련없는 사람이 들어도 되는 내용인지…
선생님께선 음악만 좋아한다면 상관이 없다고 하셨지만
가기 직전까지도 망설여졌다. 가서 자면 어떡하지… -_-;
금요일…
분위기를 보아하니 음악이나 무용에 관련된 사람들이 많아보였고
나를 비롯한 그 밖의 사람들… 조금.
메모를 하는 사람,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 머리를 긁적이는 사람,
그 사람들 사이에서 벽에 등을 대고 강의를 듣던 나는
어쩌면 그동안 내가 중요한 것들을 잠시 잊어버리고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강숙 선생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세세히 적을 수는 없다
기억력이 그렇게 뛰어난 편도 아닌데다가
듣는 사람에 따라 공감한 부분이 많이 달랐을테니까…
하지만 선생님의 강의는
전공자가 아닌 나에게도 쉽게 와닿았고, 진지했고, 재미있었고,
그리고… 힘을 주었다.
살다보면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은 날이 종종 있다
하지만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어버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소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서문에 있는 구절을 생각하곤 한다.
“많은 책방에서 이 작품이 스포츠 코너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불평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한 번 쓰인 작품은 자신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니까”
그리고 어제 그런 구절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위로같기도 하지만...
기다리면… 언젠가… 뮤즈는 꼭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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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길 잘했어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강의였습니다.
그리고 비 때문에 걱정했었는데…
하콘의 친절한 두 분 덕분에 집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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