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회
  • 등록일2006.12.11
  • 작성자BONA
  • 조회8558
지난 해 예종에서 이강숙 선생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일반인들 대상으로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낭만 음악에 대한 내용이었다.
시대의 열병으로 태어난 것이 낭만 음악이라는 인상적인 말씀과 더불어
쇤베르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그의 초기 가곡을 들으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 다는 말씀또한 마음에 담아왔다.
가슴으로 음악을 듣는 음악학자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생겼다.
그 분을 하우스 콘서트에서 다시 뵙게 되었다.

창작음악의 이해와 先이해의 관계성에 대한 선생님 말씀은
어려운 듯 쉬웠고 쉬운 듯 어려웠다.

스포츠와 예술의 공통점과 차이점.
두 가지 모두 룰을 가진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보편성의 여부가 갈려지는 부분은
스포츠의 룰은 비교적 쉽고
예술의 룰은 어렵다는데 있다.

작동의 룰은 불변성 안에 존재하는 것이며
그 안의 가변성으로 예술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다.

룰은 배워서 습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습득 이전에 그 세계는 존재한다.
이미 존재하는 그 세계를 先이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先이해는 내면화 되어야 한다.
창작음악에서 본다면 "작곡 이전의 작곡조건"인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이해 한 先이해이다.

강의 후에 따로 선생님을 뵐 수 있었다.
존경하는 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란 흔치 않다.
늦은 시각이고, 연로하시기에 힘드실 것도 같았지만
외람되게도 욕심을 내어 여러가지를 여쭈었는데
많은 이야기를 자상하게 들려주셨다.
선생님의 특별하고도 깊은 사고의 원천이
말씀중에 종종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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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그림으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가하면,
삶으로 예술을 해 내는 사람들이 있다.

온통 음악으로 가득한 선생님의 삶은 자체가 예술인 듯 하다.
한 해가 가기 전 특별한 분을 만나뵐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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