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 Trio Thalia concert 를 보고...
  • 등록일2006.12.19
  • 작성자김명희
  • 조회8518
오리엔탱고공연때 처음으로 하우스콘서트의 면모를 깨달은 저한테는,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답니다.
모처럼 받은 휴가 안에, 생생한 음악이 살아 숨쉴 수 있다는 흥분만으로도,
이미 제 몸과 맘은 하우스콘서트 안에 있었답니다.

러시아음악을 소재로 연주될 것이라는 팜플렛,
그리고 연주될 음악의 정렬...
사실 전문가가 아닌바에는 제목조차 생소한 저에겐 과연 어떤 음악이 연주되어 이 월요일밤의 열기를 식혀줄까 계속적으로 기대를 아끼지 않았답니다.

"귀로 듣는 것도 있지만, 이 곳에선 몸으로 음악을 듣기 바랍니다"
귀에서 타고 흘러 내 몸이 전율을 하는거지라고 생각했던 제게,
이번엔 그럼 바닥을 타고 내 몸으로 들어오는 음표 하나하나를 느껴볼까라고 다짐하고,
한곡 한곡에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해봤습니다.

피아노의 정렬된 소리가 바닥을 타고 바이올린에게로 가면,
바이올린의 섬세한 광채가 그 소리 위에 얹어지면서,
첼로의 우아한 웃음이 함께 섞여,
어느샌가 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전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러시아음악을 자주 들어본 적이 없는,
아니, 고등학교 이래로 클래식은 제 귀에서 조금씩 자리를 뺏겨같던 차였는데...
뭐랄까, 한곡 한곡 연주될때마다 가슴 깊이 전율하는 러시아의 짙은 향기가 온몸을 감싸는 듯 했습니다.
러시아의 광활한 벌판 같은 척박함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타고 나타나다가도...
그 속에 넉넉한 평안함이 첼로의 선율로 나오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뭔가 독특한 러시아의 색채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가도,
이미 우리에게 동요된 동질감의 눈물, 기쁨, 웃음이 표출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주된 곡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같이 웃음을 나눠도 되는 것이었는데,
다들 클래식의 장엄한 면모에 나름 조용함의 극치를 보이듯,
우리 모두 함구하고 그 장엄함에 숨죽이기만 했던 것 같아요. 쿄쿄

여하튼,
같은 악기와 같은 관중들...
그러나 어떨땐 탱고리듬을 타고 아르헨티나의 슬픔과 열정이 나오고...
어떨땐 러시아리듬을 타고 러시아의 장엄함과 척박함, 그러나 따뜻하고 쾌활한 웃음이 나오고...
마술과도 같은 음악의 변화무쌍함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마지막에 스크린을 통해 우리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주신 박창수님 넘넘 감사드려요.
음악을 사랑하는 자의 모습은 바로 이거야, 맞어 하면서 행복한 웃음지으면 울 카페 회원들 각자의 보금자리고 즐겁게 돌아갔답니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이런 가슴가득한 공연 보게 되서 너무 기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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