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8일, Trio Thalia 공연 후기
  • 등록일2006.12.20
  • 작성자이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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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유선 요셉피나 입니다.
12월 18일, 저희 문화사랑인은 하우스콘서트(The House Concert)에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137회 공연으로 김이정(Violin), 이숙정(Cello), 오윤주(Piano)님으로 구성된 트리오탈리아(Trio Thalia)의 연주였습니다.

처음에 트리오탈리아(Trio Thalia)의 공연소식을 접한 저는, 탈리아(Thalia)가 무슨 뜻인지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탈리아(Thalia)가 ‘그리스 신화의 여신’을 뜻하는 것을 알게 되니, 또한 어떤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지 러시아 음악은 과연 어떨지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그러나 트리오탈리아(Trio Thalia)의 음반뿐만 아니라 그 어느 곳에서도 러시아 음악을 찾아 듣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러시아 음악이 어떤지 전혀 감도 못 잡고 하우스콘서트(The House Concert)에 가게 되었습니다. 기대와 두려운 마음을 함께 갖은 채로 말이죠.

처음 방문한 하우스콘서트(The House Concert)…. 생소한 러시아 음악….
그래서 그랬을까요? 하우스콘서트(The House Concert)에 계시던 어떤 여자 분이 처음 곡이 연주될 때에 저희 문화사랑인 가족들이 몸이 아직 풀리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으셨다고 말하셨지요. 물론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 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평온하지 않은 상태의 긴장감이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트리오탈리아(Trio Thalia)의 놀라운 연주를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보고 듣기 위한 긴장이었습니다. 집중이라고 말하면 적절한 표현이 될까요?

그 날의 트리오탈리아(Trio Thalia) 연주곡들은 광대한 대지의 러시아 나라를 잘 나타내듯이 웅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웅장함 안에서 추운 날씨도 녹일 것 같은 부드러움 또한 느낄 수 있었지요.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곳에 앉아서 공연을 보았는데 연주자들의 눈빛, 숨소리가 아직도 제 마음속에,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강렬한 부분에서는 강한 눈빛과 힘찬 동작으로, 부드러운 부분에서는 눈을 지그시 감는 연주자를 보면서 저도 또한 연주자들의 마음과 음악을 몸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하나의 악기가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지 매우 놀랐습니다. 활로도 독특한 소리를 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손으로 줄을 잡아당겼을 때는 기타소리 같기도 하고 마치 하프 소리 같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연주를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곡은 더욱 색달랐습니다. 그 이유는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가가 활을 갑자기 악보대에 두드렸기 때문입니다. 깜짝 놀라면서 참 재미있었는데, 동시에 그 연주자 행동과 우리의 웃음이 또한 연주의 일부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즉, 연주하는 동안 연주자의 행동 하나하나가 음악의 일부라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달았습니다.

이 날의 트리오탈리아(Trio Thalia) 연주는 러시아 음악이라 생소할까봐 두려워했던 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편안함과 따듯함을 느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공연에 저희 문화사랑인 가족들을 초청해주신 박창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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