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
  • 등록일2009.01.15
  • 작성자박용수
  • 조회4069
안녕하세요?^^
하우스콘서트에 대한 얘기를 티비로 접하고 인터넷으로 보면서
언제쯤 한번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닿아
드디어 어제 1. 14일날 하우스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이었던 공연, 다른 것보다 가장 먼저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관객이 아이들과 같이와도 되냐고 질문을 했는데
웃으면서 자유롭게 데려와도 되고 조용히만 시켜주면 된다는
차분한 그 답변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도중 휴식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져온 유자차를 마시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또 한번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장소는 옮겼지만 여전히 가정집 같은 분위기에
편안함, 그리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연주자의 숨결소리부터 하나하나의 모습까지
세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연주에 매료되도록 했습니다.
어쩌면 일반 연주와 다를 수도 없었는데
이 곳에서 들으니 전율이 느껴져 소름까지 돋을 정도였습니다.

이 곳에 오기전에 잠시 삼청동을 들렀습니다.
꽤나 유명한 팥죽집이 있다길래 가봤습니다.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이라는 소박한 간판을 가진
그 팥죽집이 너무 조그매서 무의식적으로 지나쳤다는 것은 주변사람에게 물어본 후 알았습니다.
그렇게 좁은 집에 들어가 팥죽을 시켜 먹는데 은행,밤,찹쌀....
정말 옛날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맛이 느껴졌습니다.
알고보니 그 집에 계신 할머님께서 수십년째 그렇게 직접 만드셔서 유지해 오신다고 하더군요.
제가 갑자기 팥죽 얘기를 꺼내는 것은 제가 경험한 하우스콘서트 또한 이와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아차산 역에 다다라서도 역시
저는 미도미참치 앞에서 나이스빌딩 앞에서 하우스콘서트 장소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리고는 지나쳤다가 겨우 하우스콘서트라고 써있는 작은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그동안 크고 깔끔하면서도 세련되야 맛있는 집이라 할수있고,
예술의 전당이나 오케스트라홀 처럼 넓은 곳에서 웅장히 울려퍼지는 음악만이 훌륭한 음악
일꺼라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또한 그런 것들이 유명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허나 오늘 보고 경험한 것들은 소박함 가운데 진정 그 충실함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음악분야면 음악, 음식분야에 팥죽이면 팥죽, 그 분야에서 최선으로 감당하며 기쁨으로 일하는 그 곳이 진정 훌륭한 곳, 배울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들어오기전에 단 돈 이만원도 사실 아깝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좁은 공간에서나마 감상한 그 연주들은
어느새 돈으론 측정할 수 없는 가치가 되어 있었고,
내가 그 순간 눈으로 본 연주자의 장면들은
그 어느 좋은 수동디카보다도 또렷히 살아있으며
플룻과 피아노의 어울림의 소리는
어떤 mp3의 음악보다 생생히 지금도 들리고 있습니다.

음악이라는 것의 가치를 잘 몰랐던 제게
귀한 기회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으로 알리는 그 모습가운데 늘 축복이 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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