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달 BARD와 함께 한 아일랜드 음악 이야기
- 등록일2009.02.15
- 작성자정민석
- 조회4185
하우스콘서트(이하 하콘)를 알게 된 건 제가 한창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여자 친구에게 뭔가 특이하면서도 기억에 남을 선물을 해 줄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하콘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고,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 동안 기다려 준 여자 친구에게 좋은 선물이 되겠지 하고 기대했었는데, 공연을 보고 나니 매우 뿌듯합니다~.
편안함과 자유로움이라고 표현해 볼 수 있는 하콘만의 독특함이랄까, 사실 인터넷과 기사에서 이런 내용은 많이 접했었고 음악당에서와 같은 공연들과는 많이 다를 거야라고 생각은 했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충격적이었습니다! 전 사실 하콘 장소가 바뀌면서, 작지만 객석이 갖추어진 소극장 정도를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막상 들어가니, 집처럼 신발을 벗고 들어가 바닥에 앉는 것도 그랬고, 제 앞에 바로 마이크를 비롯한 공연 장소가 있으니 마냥 신기했습니다. 또한 공연이라고 하면 나름 격식을 갖추고 뻣뻣이 앉아서 관람하는 걸 상상했었는데.. 관람하시는 분들이 한정된 공간 속에서도 각자 편안한 자세에서 자유롭게 관람하고 계신 걸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공연 처음에는 두 번째달 BARD(이하 BARD) 분들과 관객들 사이에 어색함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곧 관객들은 공연에 빠져들었고, 곡 사이에 BARD 분들이 여러 가지 얘기들 - 음악, 아일랜드, 그리고 재미있는 농담들(개인적으로는 김정환 씨가 "좋아서 하는 밴드’를 하고 계신 조준호 씨에게 아 이 친구는 정말 좋아서 하고 있어요 라고 하셔서 크게 웃었습니다) - 을 해 주시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장연주 씨가 아이리쉬 댄스를 관객과 함께 하실 때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거리감은 한창 줄어들어 아는 사람의 공연에 초대받아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게 하콘의 매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는 긴장하고 앉아 공연을 보았지만, 나중에는 마음 놓고 웃고, 박수치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BARD가 들려주는 아일랜드 음악은 매우 아름다우면서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자 친구도 은은하게 풍겨오는 그런 감동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음악 하나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기분 좋게 하고 안정시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하게 표현한다면, 절대적인 善 이란 게 있다고 믿고 싶어진 다랄까요.. 음악에 대한 기초지식은 없어도 이렇게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팬플룻 소리를 매우 좋아하는데, 박혜리 씨의 아이리쉬 휘슬은 팬플룻과 비슷하면서도 소리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BARD 여러분들이 공연하시는 걸 가까이에서 보니,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이시고, 땀을 흘리시더라고요. 연주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연주자 분들끼리의 사소한 연주, 몸짓, 표정까지도 볼 수 있는 것이 하콘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일랜드가 부럽네요. pub에서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춘다는 아일랜드..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밖으로 잘 표현하지도 못하고, 표현할 수단도 적다고 얘기합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이라도 우리의 전통 악기와 음악의 변형과 개량을 통해 사람들에게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를 들어 서양 양식이나 악기와 조화를 이뤄보는 방법은 어떨까요?
악기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것이 그 하나만으로도 음악을 만들지만 하나, 둘 더해지기 시작하면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잖아요. 그건 마치 1+1=2 라고 단순히 설명해 낼 수 없는 것이죠. 곡의 시작은 김정환 씨의 기타나 박혜리 씨의 아이리쉬 휘슬로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 또 윤종수 씨의 바이올린과 조준호 씨의 percussion이 등장하고, 또 사라졌다가 결국에는 모두가 합쳐지면서 조화를 이뤄낼 때 주는 감동이란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또 하나 감명 깊었던 점은 연주자 분들이 그냥 똑같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순간의 느낌과 임팩트가 다른 겁니다. 그래서 음악에 몰입해 있다가도 정신이 번쩍번쩍 들곤 했거든요. 같은 악기를 가지고도 다른 느낌과 힘, 속도를 낼 수 있다니 정말 대단했습니다.
공식적으로 마지막 연주곡이었던 ‘서쪽 하늘에’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노래이면서 제가 이 공연을 보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했거든요.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는 듯한 느낌의 음색.. 마치 노을 지는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요트나 배의 이미지가 더 뚜렷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percussion을 맡고 계신 조준호 씨 - 처음 입장하실 때, 아무런 악기도 안 갖고 들어오시는 줄 알고, 아 첫 곡에서는 연주를 안 하시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앉아 계시던 육면체의 통(나중에야 그게 악기란 걸 알았습니다)을 치시면서 연주하시더라고요. 전 그냥 의자인 줄 알았는데.. 여자 친구도 계속 저에게‘저 악기 한 번 쳐 보고 싶다’라고 얘기하더군요. 보니까 네모난 면의 가운데 부분과 모서리 부분에서 나는 소리가 다른 거 같더군요. 그걸 통해 소리와 박자의 강박을 조절, 연주하시는 것처럼 보였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준호 씨가 하셨던 얘기가 기억에 남네요.‘여러분들은 제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 지 모르실 거예요. 전 오래 전부터 BARD의 팬이었고 그런 사람들과 같이 연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들과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거, 저도 그렇게 행복해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주를 하시면서 흥겨워하던 조준호 씨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하콘의 공연이나 BARD의 연주를 많이 볼 생각이에요. 앞으로도 좋은 공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함과 자유로움이라고 표현해 볼 수 있는 하콘만의 독특함이랄까, 사실 인터넷과 기사에서 이런 내용은 많이 접했었고 음악당에서와 같은 공연들과는 많이 다를 거야라고 생각은 했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충격적이었습니다! 전 사실 하콘 장소가 바뀌면서, 작지만 객석이 갖추어진 소극장 정도를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막상 들어가니, 집처럼 신발을 벗고 들어가 바닥에 앉는 것도 그랬고, 제 앞에 바로 마이크를 비롯한 공연 장소가 있으니 마냥 신기했습니다. 또한 공연이라고 하면 나름 격식을 갖추고 뻣뻣이 앉아서 관람하는 걸 상상했었는데.. 관람하시는 분들이 한정된 공간 속에서도 각자 편안한 자세에서 자유롭게 관람하고 계신 걸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공연 처음에는 두 번째달 BARD(이하 BARD) 분들과 관객들 사이에 어색함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곧 관객들은 공연에 빠져들었고, 곡 사이에 BARD 분들이 여러 가지 얘기들 - 음악, 아일랜드, 그리고 재미있는 농담들(개인적으로는 김정환 씨가 "좋아서 하는 밴드’를 하고 계신 조준호 씨에게 아 이 친구는 정말 좋아서 하고 있어요 라고 하셔서 크게 웃었습니다) - 을 해 주시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장연주 씨가 아이리쉬 댄스를 관객과 함께 하실 때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거리감은 한창 줄어들어 아는 사람의 공연에 초대받아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게 하콘의 매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는 긴장하고 앉아 공연을 보았지만, 나중에는 마음 놓고 웃고, 박수치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BARD가 들려주는 아일랜드 음악은 매우 아름다우면서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자 친구도 은은하게 풍겨오는 그런 감동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음악 하나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기분 좋게 하고 안정시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하게 표현한다면, 절대적인 善 이란 게 있다고 믿고 싶어진 다랄까요.. 음악에 대한 기초지식은 없어도 이렇게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팬플룻 소리를 매우 좋아하는데, 박혜리 씨의 아이리쉬 휘슬은 팬플룻과 비슷하면서도 소리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BARD 여러분들이 공연하시는 걸 가까이에서 보니,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이시고, 땀을 흘리시더라고요. 연주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연주자 분들끼리의 사소한 연주, 몸짓, 표정까지도 볼 수 있는 것이 하콘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일랜드가 부럽네요. pub에서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춘다는 아일랜드..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밖으로 잘 표현하지도 못하고, 표현할 수단도 적다고 얘기합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이라도 우리의 전통 악기와 음악의 변형과 개량을 통해 사람들에게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를 들어 서양 양식이나 악기와 조화를 이뤄보는 방법은 어떨까요?
악기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것이 그 하나만으로도 음악을 만들지만 하나, 둘 더해지기 시작하면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잖아요. 그건 마치 1+1=2 라고 단순히 설명해 낼 수 없는 것이죠. 곡의 시작은 김정환 씨의 기타나 박혜리 씨의 아이리쉬 휘슬로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 또 윤종수 씨의 바이올린과 조준호 씨의 percussion이 등장하고, 또 사라졌다가 결국에는 모두가 합쳐지면서 조화를 이뤄낼 때 주는 감동이란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또 하나 감명 깊었던 점은 연주자 분들이 그냥 똑같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순간의 느낌과 임팩트가 다른 겁니다. 그래서 음악에 몰입해 있다가도 정신이 번쩍번쩍 들곤 했거든요. 같은 악기를 가지고도 다른 느낌과 힘, 속도를 낼 수 있다니 정말 대단했습니다.
공식적으로 마지막 연주곡이었던 ‘서쪽 하늘에’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노래이면서 제가 이 공연을 보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했거든요.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는 듯한 느낌의 음색.. 마치 노을 지는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요트나 배의 이미지가 더 뚜렷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percussion을 맡고 계신 조준호 씨 - 처음 입장하실 때, 아무런 악기도 안 갖고 들어오시는 줄 알고, 아 첫 곡에서는 연주를 안 하시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앉아 계시던 육면체의 통(나중에야 그게 악기란 걸 알았습니다)을 치시면서 연주하시더라고요. 전 그냥 의자인 줄 알았는데.. 여자 친구도 계속 저에게‘저 악기 한 번 쳐 보고 싶다’라고 얘기하더군요. 보니까 네모난 면의 가운데 부분과 모서리 부분에서 나는 소리가 다른 거 같더군요. 그걸 통해 소리와 박자의 강박을 조절, 연주하시는 것처럼 보였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준호 씨가 하셨던 얘기가 기억에 남네요.‘여러분들은 제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 지 모르실 거예요. 전 오래 전부터 BARD의 팬이었고 그런 사람들과 같이 연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들과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거, 저도 그렇게 행복해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주를 하시면서 흥겨워하던 조준호 씨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하콘의 공연이나 BARD의 연주를 많이 볼 생각이에요. 앞으로도 좋은 공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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