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오질않네요 ㅋㅋ 후기쓰고갑니다.
  • 등록일2009.04.13
  • 작성자감지수
  • 조회4368
노부스 쿼텟, 탁영아님의 피아노에 이어서 세번째 관람한 하우스콘서트였습니다.

처음에 떨리는 마음으로 앉아서 쿼텟의 꽉찬듯한 소리를 듣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세번째관람이네요.

전부터 바이올린 솔로 공연을 기다렸는데
이거 의외로 자주 하질않더라구요 ㅋㅋ

아아 바로 이거야 하고는 역시 또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랑 같이 스튜디오로 향했죠.
한정거장 남은 역에서 지하철이 고장나버려 택시까지 타고오는 해프닝끝에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의 바이올린공연이라 사람이 많을줄알았는데,
말씀대로 역시나 너무 따뜻한 봄날이라 다들 꽃놀이를 갔는지
한적한 스튜디오에 전 마음속으로 탄성을 질렀습니다.ㅋㅋㅋㅋㅋ

언제나 수줍고 말이 서투신듯한 박창수님의 말씀과 박수뒤로
미소가 예쁜 서민정님이 나오셨어요 :))))))
연주를 시작하자 그 미소를 싹 지워버리시고는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카리스마있는 연주자의 모습으로 변모하셨습니다.

따스한 바이올린 소리가 스튜디오를 채우고
오랜만에 저는 음악에 취했습니다.
들리는 모든소리를 놓치지않으려고 노력했죠

툰 호수로 산뜻하게 시작한 처음은
따뜻했던 그 봄날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공명하면서
호수가 눈앞에 그려지는듯 했지요

브람스가 작곡했던 계절도 틀림없이 지금 같은 봄이었을거예요

사랑스러운 1악장과
나른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있었던 2악장,
청량했던 3악장까지

완벽한 연주였습니다.


두번째곡 Rooftop fantasy는 바이올린 솔로였습니다.
하콘을 관람하기전, 항상 예습을 하곤하는데 이곡은 ....나오지않더라구요
듣기 직전까지 어떤곡일까 궁금해했는데

아아. 정말 어려운곡 .
작곡가님의 한숨과 고뇌가 한가득담긴
독백을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곡은 비에냐프스키의 곡이었는데
역시 비에냐프스키구나. 하고 생각했죠.
화려하고 열정적인 그의 다른곡과 마찬가지로

서민정님 역시 열성적으로 연주에 몰입하셨습니다
마이크가 흔들릴정도의 보잉과 발구름, 숨소리 하나하나까지 하나가 되어서
음악을 이루었지요.
오감으로 음악을 보고 느끼고 들을수 있는 것 역시도
하콘의 묘미.
마이크가 흔들리고 서민정님의 보잉이 가장 컸던 바로 그 순간,
이순간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관람객들의 멈추지않는 박수로
예의 그 예쁜 미소를 지으시며

이곡은 너무 어려워서 틀릴지도몰라요 ~

하면서도 너무나 훌륭한 연주를 해주신 서민정님.
두곡을 더 연주하신 후에야
(제목을 잘 못들은게 아쉬워요 !)
제겐 너무 짧았던 공연은 끝났습니다.

와인으로 마른입을 적시고
과자도 요기도 하고
그러고 나오는데

역시나 이친구도 고맙다 그러네요 ㅋㅋㅋㅋㅋ
하콘이란걸 알게되서 너무 다행이래요

어릴때부터 악기를 배우면서 잠시 음악의 길을걷다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접어야 했던 바이올린.
그래서 이번공연이 제게 더욱 특별할 수 있었던것같아요

가끔은 그때를 추억하면서
음악에 대한 갈증이 심해지는 주기가 있어요

어두운데서 아련하게 밝아지던 무대와
오케스트라 공연을 연습할때의 그 뿌듯함과
같은 부분을 반복하면서 다듬어나가던 그 지루함,
입시를 볼때의 그 떨림조차 그리워하고있었지요

그날의 공연은 마치 사막 속의 오아시스에 온 기분이었네요.

오랜만에 귀가 호사를 누린, 정말로 큰 선물이 되었답니다.

다뤄봤던 악기였기에
서민정님의 보잉 하나하나, 현을 짚는 손가락하나하나에도
집중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조금은 겪어봤기에
이렇게 연주할수 있기까지 얼마나 큰 노고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었구요

왠지모를 진한 그리움마저 느껴졌던,
그런시간이었습니다


행복한 봄날,

이렇게 훌륭한 연주를 해주신 연주자님께
그리고 이런 연주를 즐길 수 있게 해주신 박창수님께
그리고 또 먼길을 같이 동행해준친구에게
너무너무 감사하고싶어요 :)



PS.
하콘에 점점지쳐가신다는 그 말씀에 속으로 헉했다구요
힘내세요 박창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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