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회 공연 관람기
  • 등록일2015.03.24
  • 작성자허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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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화역에 일찍 도착하여 낙산골목길을 산책하고 식당에서 콩나물해장국으로 몸을 녹였다.

7시 40분 좀 지나 입장하니 벌써 많은 분들이 와 있었다. 나는 피아노 건반과 바이올린, 첼로를 모두 동시에 볼 수 있을 만한

자리를 골라 앉았다. 안내문을 읽다 보니 어느덧 박창수님의 간단한 멘트에 이어 연주자들이 입장했다.

첼리스트 마이클의 훤칠한 키와 수염, 헤어스타일이 눈에 들어 왔다.

피아노 앞에 앉은 보리스는 보통의 체격에 상체가 다소 짧은 듯했고 헤어스타일도 단정했다.



  첫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E-flat 장조이다. 1악장은 멜로디가 아주 화려했다. 베토벤 소나타 열정을 트리오로 바꾼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첼로의 멜로디 연주도 피아노나 바이올린 못지 않았다. 2악장도 아름다왔지만 3악장의 섬세한 연주를 들으면서는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힘차게 시작된 4악장에서 김소진 의 바이올린 활이 몇 번 이나 하늘로 올라가며 첼로와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벅찬 감동이 몰려와서 마구 손뼉을 쳤다.



  둘째 곡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트리오 1번 C 단조이다. 작곡가의 개성이 드러나면서도 실내악 치고는 상당히 웅장하고 깊이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세 악기의 공명과 힘 조절 등 연주자들의 기량이 대단함을  실감하며 오늘 오길 정말 잘했다는 만족감에 행복했다.



  마지막 드보르작의 피아노 트리오 3번 F단조는 단연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이 압권이었다. 새로운 열정의 세계였다. 평범한 이들은 결코 들어가 볼 수 없는 소리와 공명의 공간으로 연주자들은 나를 인도하였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격정적인 소리와 공명의 울림에 나의 온 몸을 맞기며 나는 그 세계속으로 푹 빠져들었다. 아름다운 화음에 내 영혼까지 행복해진 듯 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어울림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이 비로소 실감했다. 역시 장인은 작은 음 한하나를 완벽하게 소화하나보다.



  이 감동이 두고두고 내 마음에 울림으로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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