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회 하우스콘서트 관람후기
- 등록일2015.03.24
- 작성자홍은지
- 조회1313
하우스 콘서트가 예술가의 집으로 옮겨오고 나서,
대학로에 거주중인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3월 새학기가 시작하고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어느덧 3월 중순이 넘었더군요.
이제 좀 정신이 돌아올 때쯤, 문득 하우스콘서트를 다시 검색해서 일정을 봤더니
정말 좋아하는 권혁주씨가 연주를 했던 사실을 알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다른 일정을 봤는데
매년 빠지지 않고 보러가는 디토 페스티벌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마이클 니콜라스씨를 포함한
피아노 3중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반가운 마음에 예술가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여태까지 심포니, 앙상블, 솔로 공연 .. 각각 규모에 맞춰서 직접음이나 반사음을 고려해서 공연 예매할때마다 앉는 자리를 항상 신경 쓰는 편이었는데 .. 솔로나, 피아노 3중주 같은 소규모 앙상블은 앞자리에서 연주자의 표정과 호흡음 하나하나 까지도 음악에 포함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터라 .. 최대한 가까이 앉아야지하고 7시 반 입장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고민없이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1시간 반 이상 방석으로 앉아서 잘 버틸수 있을까 ..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긴 했지만 결론은 그 자리에서 잘 앉아서 봤습니다.
음악적으로 뭐 이런 표현이 좋았다. 이런 해석은 새롭다 ..
이런 평론을 할만한 수준도 안되거니와, 그냥 제가 듣기에 좋았으면 좋은 것이기에 그런 평가는 논외로 하고 ..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 정도로 가까이에서 연주자의 호흡, 눈맞춤, 속눈썹에 맺히는 땀(니콜라스씨가 땀을 많이 흘리더라구요. 연주중간에 지판에 땀이 뚝뚝 떨어질만큼-그만큼 열정적으로 쏟는 모습이 좋았습니다)을 볼 수 있었다는 점..
espressivo … 라고 감히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을 표현하는 표정 하나 하나도 참 멋있었습니다.
또 바닥에 앉아있어서 좋았던 점은.. 자리가 그만큼 가까웠기 때문이었겠지만 첼로의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오는데,
이때의 전율이란.
생각보다 허리가 많이 아프지 않아서,
다음부터도 최대한 연주자의 표정이나 호흡마저 볼 수 있는 가까운 자리에 앉아야겠다는 다짐이 들더군요.
어떻게보면 예술의 전당이나 객석과 무대가 멀리있는 전문 공연장이 아닌,
하우스 콘서트는 이러한 장점 때문에 오는게 아닐까 싶기도하구요.
최근에 박창수님께서도 화가나고 스트레스 받는일이 많으셔서 힘드셨다고 했는데,
저 역시도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때였던 터라, 힐링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대학로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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