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2회 2015 갈라 콘서트를 보고
  • 등록일2015.12.20
  • 작성자김수윤
  • 조회1651
마룻바닥에 앉아서 감상하는 콘서트라... 처음에는 젊은이들을 위주로하는 가벼운 콘서트인가 싶었다. 그런데, 5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인파에는 연세가 지긋하신 분 부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까지 너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보였다.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우리나라의 척박한 예술 환경과 시스템에 대한 꽤 묵직한 이야기를 들으니 이게 그냥 캐주얼한 음악회는 아니구나 싶었다.



연주가 시작되고 연주자들이 바로 코 앞에서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뮤지션들의 연주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연주자들의 호흡부터 악기의 건반을 누르는 소리, 연주자들의 진지한 눈빛과 금세 이마에 송글거리던 땀방울, 악기를 다루는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생생한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어져 왔다. 특히 아프리카 리듬에 맞춰 추던 댄서의 움직임에서 아, 마룻바닥을 타고 전해오는 울림이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라는 것이 느껴졌다. 뮤지션과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는 것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절절히 느꼈다.



모르면 몰랐지 한 번 오고나서는 한 번으로 끝낼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다음 콘서트의 예약을 위해 벌써부터 홈페이지를 샅샅이 들여다보고는 핸드폰의 알람을 맞춰놓았다. 다음 번에는 클래식에는 문외한인 우리 부모님과 함께 오고 싶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지언정 바로 눈 앞의 연주자들의 열정과 실력은 그 누구에게나 최고의 감동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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