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2 하우스콘서트 관람 후기
  • 등록일2015.12.23
  • 작성자이효진
  • 조회1580
음악은 추억인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색소폰 소리는 추운 겨울 손 호호불어가며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던 내 첫사랑, 남편을 떠올려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더니, 예원학교 1학년 어린 소녀의 바이올린 선율은 어릴적 엄마 손에 이끌려 영혼없이 피아노학원을 다니던 내 어릴적 철없던 모습을... 목관 5중주의 따스하고 포근한 음색은 이 시간을 함께하지 하지 못했던 늘 내 편이 되어주는 엄마를... 그 뒤를 이은 바이올린,첼로, 피아노 3중주는 단조롭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계속 미뤄두고만 있었던 악기를 배우고싶다는 마음을 다시 꺼내들게 하더군요. 무거워지려고 하던 찰나 서아프리카에서 온 두 분의 예술가가 보여준 신선했던 무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아코디언의 낯익은 음악 연주와 예상하지 못했던 허니보이스의 혼성 중창은 내 마음에 무거움을 덜어내주더니 가볍고 평온한 마음으로 안내해주었고, 마지막 피아니스트 김선욱씨 라이브 연주... 피아노 선율에 혼을 끌어당기는 놀라운 힘이 있음을 처음 알게 해준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하우스콘서트는 처음이었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의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곳으로 초대해 준 시누이 언니와 귀여운 조카에게 참 고맙고, 이 모든 순간들을 그 다음 그 어느 즈음엔가 다시 추억할 수 있을 거라는 이 확신은 2016년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게 만들어줄 것 같네요. 좋은 공연 보여주신 예술가 분들 및 스탭분들 감사하구요, 2016년에도 하우스콘서트에 종종 놀러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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