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연륜으로 우리의 눈물과 감성을 녹여주신 멋진 연주회!
  • 등록일2016.07.05
  • 작성자이송아
  • 조회1658
작년에 처음 하우스 콘서트를 알고 계속 직장일이 바빠 시간을 못내다가

근 1년만에 다시 마로니에공원 예술인의 집을 찾았습니다.

마룻바닥에 앉으면 발바닥부터 엉덩이까지 느껴지는 악기의 울림. 

그리고 그렇게 가까이에서 연주하시는 분들의 숨소리까지 들으며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영광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이죠.



그런데 어제의 공연은 이런 다른 그 무엇보다 더 놀라웠습니다.

공연을 모두 마치고 같이 간 친구들과 그 감동을 나누다가

연주해주신 두분 선생님을 검색해보니!

우리 아빠보다 더 연세가 많으신게 아니겠습니까!!

바로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열정으로 연주해주신 김남윤 선생님과 이경숙 선생님은 

도저히 60대, 70대라고는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열 손가락 하나하나가 피아노 건반을 누비며 pp부터 fff까지 그렇게 힘차게 피아노 선율을 들려주셨는데...

70대 할머니시라니....

바이올린 역시 현 한가닥 한가닥의 소리를 속삭이듯, 그리고 큰 소리로 외치듯 자유자재로 우리의 혼을 빼 놓으셨는데

이제 칠순을 앞둔 연세이셨다니...



과연 나는 60~70대에 두분의 선생님들처럼 열정적으로 살고 있을 수 있을까... 너무나 놀랍고 선생님들이 대단해보였습니다.



두 선생님의 연륜이 그대로 묻어났던 베토벤 소나타 2악장은 같이간 친구의 눈물샘을 터뜨리고야 말았습니다. 

사실 저와 제 친구는 IT 개발자라 이런 클래식 음악과는 거리가 아주 먼 분야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어제 연주를 들으며 정말 우리들의 감성이 다시 살아 숨쉬기 시작한 것 같은 그 느낌.

다시 한 번 클래식 음악의 능력을 경험했던 멋진 밤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공연에 힐링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